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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뜨거운 4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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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결]
 
놓고 싶지 않은 작은 손을 잡으니 안도감이 찾아왔지만 금세 다시 불안해졌다.
 
함께 한 시간이 순식간에 증발될까 봐 작은 갈등도 만들지 않으려 했다. 서로의 밤을 채울 때마다 점점 공허해졌다.
 
그녀는 삶의 목표이자 낙인 음악을 줄여가면서 생활비를 벌었다. 거기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날도 뜨거운 관계 후 그녀를 꼭 안고 있었다. 호흡이 점차 돌아올 때 입을 열었다.
 
“돌아가자.”
 
팬과 가수 사이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가슴 쪽에서 뜨거운 액체가 느껴졌다.
 
“시작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눈물이 나와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나 밉지.”
 
“아니.”
 
“나도 내가 싫어. 그래도 나 미워하면 안 돼?”
 
“안 미워해. 여전히 소중해.”
 
널 간절히 원한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묵인했다. 입 밖으로 나와 말이 되는 순간 그녀를 더 힘들게 한다는 걸 안다.
 
그녀는 소리 없이 계속 눈물을 흘렸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등을 토닥이는 것밖에 없었다.
 
한참 뒤 붉어진 코와 볼, 부은 눈을 하고 시원하다고 말했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달빛 아래서 마지막 섹스를 했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서로를 탐하고 또 탐했다.
 
눈으로 그녀의 모습을 하나하나 담았다. 또 그녀의 몸 구석구석에서 나는 체취를 마시며 격정적으로 움직였다.
 
“안에....... 안에 싸줘.”
 
그녀의 안에 모든 것을 쏟았다.
 
다음날 집을 나서려고 현관에 있었다. 그날따라 운동화에 발이 잘 들어가지 않아 낑낑대고 있었다.
 
“종종 공연 보러 와”
 
“내 책 사주면.”
 
“당연하지. 우린 그 뭐랄까....... 꿈꾸는 게 직업이고 상상하는 게 일이잖아?”
 
“아티스트라는 단어보다 훨씬 낫네.”
 
그제야 발이 운동화에 들어갔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현관문을 열 수 있었다.
 
우리는 각자 미지근하고 뜨거운 소중한 것을 지닌 채 계속되어야 한다.
 
 
글쓴이ㅣ익명
원문보기https://goo.gl/YqLI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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