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연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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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펌 조회수 : 1973 좋아요 : 1 클리핑 : 1
당신. 깼군요.
잠시지만 좀 잤어요?
잠들기 딱 좋을 조명을 킨 듯 창밖은 그러합니다.
이제 커피 물 올려요.
커피 맛보다 향에 젖을 듯 한 시간이 되었군요.
멀리 지나는 바람의 뒷모습이 좋아요.
이제 곧 비와 더불어 춤을 추려니 하며 들썩이는 엉덩이가
흥겹습니다.
우리 우산 같이 쓴지 좀 되었지요?
팔짱끼고 비 내리는 공원의 벤치에 앉아 벚꽃비가 오시는 것도
보구 싶군요. 아. 우산은 까만 우산이 좋겠어요.
벚꽃비가 수놓듯 내릴테니.

나도 좀 잤냐구요?
난.
당신의 입맞춤에서 깨질 못하고 있어요.
우리 멀리 있지만. 늘. 당신은 내 눈에 쓴 안경처럼만 보입니다.
테두리도 안경알도 섬세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가까이. 거기에. 있지요.
이렇게 쓰고나니 더 보고만 싶군요.
이런!
보고 싶어요!
이런!

오늘 수업이야 심란하겠지만
당신 마음에 나를 심고 사랑비를 내리게 하듯이
차분히 잘 해내리라 믿어요.
오늘도 수줍은 꽃 향기처럼 내 마음에 스며들어 고맙습니다.
그보다 더. 사랑하구요.

네. 사랑합니다.

                                                      벚꽃비를 기다리며.
                                                      당신같은. 나.
아저씨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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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ant3 2016-04-06 17:51:23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같기도 하고, 윤대녕의 '상춘곡' 같기도 하고.. 편지형식의 소설 하나 압축한 느낌이군요.. 잘 봤습니다.^^
아저씨펌/ 연애를 하고 있다 라는 기분이 들어 써봤네요.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섹스도 연애처럼 하고픈 간질 간질한 봄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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