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대낮의 미녀」 - 조세프 케셀  
40
마호니스 조회수 : 1862 좋아요 : 3 클리핑 : 0

안녕하세요. 
소설로 섻쓰를 마스터한 마호니스입니다.
이번 글은 조금 불편하고 민감한 내용일 수 있으니 
흥미없거나 가치관이 다른 분들은...
눈팅만 해주셔도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시작합니다.

----------------------------------------------------------


「대낮의 미녀」 는 프랑스 작가 조세프 케셀이 192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20세기에 발표된 성(性)문학 가운데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걸작으로 평가되지만, 아직 성 심리 문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이 작품이 별로
화제가 된 일이 없는 것 같더군요. (유교의 후예들;...)

 
그림. 르네 마그리트 「빛의 제국」 1954.
초현실주의 작품으로 하늘은 대낮이지만 거리는 밤이다. 




이 소설은 한마디로 말해 여인이 갖는 의식과 무의식의 
갈등을 리얼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특히 성(性) 문제에 있어 의식은 도덕적이고 정신적인
애정을 지향하는데 반하여, 무의식에서는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애정을 지향하기 때문에 양가감정으로 인해
생겨나는 비극을 그리고 있지요.


우선 이 작품의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해 보면,
외과의사인 피에르 세리지와 그의 아내 세브린느는
결혼한 지 2년이나 지났으나 여전히 신혼부부와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이좋은 부부입니다.
아무 불만이 없는 그녀지만 내부에는 항상 무언가
막연하면서도 끈질기게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어떤
기대
를 품고 있었죠.
점잖은 매너로 정상적인 섹스만 하는 남편에게 싫증을 
느낀 그녀는 남편이 출근하고 없는 틈을 타 낮에만 낯선 
남자들과의 만남으로 일탈을 시작하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세브린느는 술에 취해 작업복을 입고 흙투성이 
신발을 한 채 찾아온 시장에서 일하는 거친 짐승같은
남자와 관계를 가지면서 ‘신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의 거칠고 야수적인 욕정에서 마침내 환희의 감정과 
육체적 기쁨, 진정한 ‘성(性)의 해방’을 맛본 것이었죠.
드디어 그녀는 자기가 맹목적으로 찾고 있었던 것을 
찾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동기를
발견하고는 다시 예전의 명랑함을 되찾습니다.
그리고는 자기의 이중적 생활을 운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이 후 스토리는 생략하겠습니다.


#1
이 소설의 대강 줄거리인데, 세브린느의 성적(性的) 환상
가운데 나오는 갖가지 변태섹스의 장면이라든가, 비밀유곽
에서 세브린느가 온갖 변태성욕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취향에 동의(?)하는 장면들은 와우~ 

#2
그녀는 일탈을 통해 슬기롭고 명랑하게 마음의 안정과 
통일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막된 남자들이 주는 기쁨을 
남편에게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 운명이라면, 그 운명을 
벗어나는 육체적 사랑과 혼연일체가 되어 있는 관능적 
기쁨으로 충족을 선택한 것이겠죠.

#3
그녀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육체의 세포들이 요구하는
본능적 욕구를 따랐다고 해서, 그 누가 그녀를 비난할 수
있을까요? 봄마다 땅을 축축한 꿈틀거림으로
경련시키는 대자연의 본능, 모든 동물이 가질 수 있는
그 ‘성스러운 경련’을 그녀도 가질 권리가 있었죠.


끝으로,
성인이라면 누구나 성적(性的) 자기 결정권을 갖게 됩니다.
그 결정이 도덕적 프레임으로 정의 내려지는 논리라면,
모든 것이 궤변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그렇게 평안히
본인의 인생을 살아가면 됩니다.
선택은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의 묘미가 아닐까요?




밤거리에 나오니 아늑하게 느껴지는 불켜진 집들을 보며
그 공간이 주는 안온함에 집으로 들어가 밖을 보니 
다시 도회적인 거리가 그리워졌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던 것이다.

- (자칭) 레홀 대표 매너남  「마호니스 어록」 中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인생의 바다에서 
거친 파도를 맞이하고 있네요.
좋은 밤 되시길...
이상 마호니스였습니다.

Peace!~







 
마호니스
아르카디아의 세계로.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나그네 2024-01-19 06:28:03
이런 내용의 클리셰가 이때부터 나온 거였군요^^
마호니스/ 그쵸~ 수 많은 문학 작품에서 빠질수 없는 단골메뉴 ㅎ 은밀하고 비밀스럽기에 그리도 매력적인 것이겠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밤소녀 2024-01-18 21:35:00
우와....제가 꼭 읽어야 할 책 같습니다!
마호니스/ 네^^ 여유가 되신다면 읽어볼 법 하지요~ 굿밤 되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1


Total : 36007 (26/180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5507 배에 얼굴그려놓은건  안비밀(후) 인천서구92 2024-01-30 1816
35506 난 야순이.. [65] 밤소녀 2024-01-30 3266
35505 올해 AV에서 만날 수 있는 1티어 배우님들.. [5] 아리온 2024-01-30 1337
35504 단타로 4000억 버는 요령이라고 하는데.. ㅠㅠ [8] 아리온 2024-01-30 1102
35503 새벽출근길 [6] 동해랑 2024-01-30 1049
35502 알바생활 [26] spell 2024-01-30 2014
35501 그러니까 이건.. (+수정) [50] 즈하 2024-01-30 4633
35500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어요 [16] 체리페티쉬 2024-01-29 1395
35499 돌아온 등딱지.. [2] Odaldol 2024-01-29 1033
35498 오늘의 모텔 [15] Perdone 2024-01-29 1689
35497 헬요일 [25] jocefin 2024-01-29 2538
35496 오늘은 쉬는날! 비는시간에 자기개발에 더 시간을쏟아볼까아.. [2] 인천서구92 2024-01-29 775
35495 어제 나는 틴더를 했다. 3편 [8] 착하게생긴남자 2024-01-29 2081
35494 짬뽕 먹고 갈래? [6] K1NG 2024-01-29 1225
35493 내일부터 다시 월요일 [2] 인천서구92 2024-01-28 779
35492 후) 오늘 가입했어요 [10] 라거 2024-01-28 1817
35491 왁싱 셀프로 해보신 분? [11] 불도저형님 2024-01-28 984
35490 재밌다 재밌다 섹스 이야기 [19]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4-01-27 2308
35489 완전 꿀팁 생활 정보 [17] 핑크요힘베 2024-01-27 1225
35488 서구 사시는분 여기 생각보다 그래도 계시겠죠?.. 인천서구92 2024-01-27 747
[처음]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