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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망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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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el 조회수 : 1761 좋아요 : 1 클리핑 : 0
헬스장에선 무슨 생각을 할까?

생활체육 수준으로, 체력 키우려고, 더 무거운거 들어보려고, 저녁에 딱히 약속도 없고 할 것도 없어서, 그냥 헬스장 다니는 입장에서 보자면요.

1, 여성의 옷차림 특히 레깅스 차림이 성적 흥분을 유발하는가?
전혀요. 태반이 레깅스 차림이고 그런지가 하도 오래라 맨날 보는거라 아무 감흥이 없습니다.

2. 헬스장의 여성 회원에게 성적 흥분을 느끼는가?
성적 흥분을 느낄 여유가 없습니다. 뭔가 헬스장이 농땡이(?)에 적합한 장소가 아닙니다. 운동하거나 운동해서 숨고르거나 운동하려고 물색하는 행동 외의 행동을 하기에는 좀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지인끼리 또는 트레이너와 스몰토크하는 정도의 농땡이나 되는 분위기인거죠. 그리고 대개 이어폰을 꽂고 있기 때문에 뭐라는지 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없었냐, 그건 아니고요. 뭔가 머신에 앉아서 정면 시야가 트인 기구에서 운동을 하는데, 바로 정면에서 어느 여성분이 매트 깔고 엎드려서 운동을 하시는데 톱 차림이어서 상체를 바닥에 깔자 가슴이 새나오는걸 보고 엌! 그런 정도가 아니라면야.

3. 그럼 뭘 보나?
그냥 눈에 들어오는거 봅니다. 운동하는 위치 운동하는 자세에서 눈뜨면 들어오는 광경을 보는거죠. 어느 운동이나 시선은 운동 자체로 인해 생기기 마련입니다. 스쿼트하면 시선을 어디로, 데드하면 어디로. 자세에 신경쓰면 나오는 시선인거죠. 벤치하면 천장 보겠죠. 덤벨 하면 거울보는 것이고. 머신을 해도 뭔가 왠지 그 기구 그 운동이 원하는 자세로 인한 어떤 시선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운동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시선은 운동 자세로 인해 나올 뿐이지 무언가 피사체를 특정하는게 아닙니다.

4. 소결. 1~3을 종합하면 시선강간이라고 할만한게 나오질 않습니다. 레깅스 차림 정도에 성적 흥분을 하는 분이면 아마 운동하기가 힘드실거구요 그리고 어지간해서 곧 적응하시겠죠. 다 역치가 높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운동하는 중의 시선은 자세가 요구해서 나오는 시선이지 피사체를 특정한 시선이 아닙니다.

5. 그럼 뭐가 눈길을 끄나?
3하곤 좀 다른데, 이 질문의 의도는 '누군가가 무엇을 보려한다'는게 아니라 '무엇으로 인해 누군가의 시선이 사로잡혔다'의 뉘앙스입니다. 예컨대 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 통상적이지 않은 광경을 본다고 해보죠. 그건 당연히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전 아직까지 경험이 없는데, 예컨대 헬스장에서 갑자기 개가 돌아다닌다고 해보죠-아마 안전 문제로 헬스장에 개와 동반입장되진 않을 것 같은데. 그럼 당연히 개를 보겠죠. 뭔가 피사체가 비일상적이어야 눈에 들어옵니다. 저를 예로 들면, 1) 엄청난 미인에 엄청난 다이너마이트 바디는 당연히 눈에 들어옵니다. 근데 사실은 엄청 미남도 엄청 다이너마이트 바디 형님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건 너무 당연한게 그 비주얼 자체가 '스펙타클'하기 때문입니다. 헬스장이 아닌 장소에서도 당연히 눈이 사로잡힙니다. 2) 문신, 저한텐 문신이 비일상적인 이미지거든요. 3) 화려한 스타일, 예컨대 화장이 쎄거나 트레이닝복의 패턴이나 프린트가 강렬하면 당연히 보이죠. 4) 놀라운 수행능력. 그냥 절대적으로 존나 무거운걸 든다던가 상대적으로 상상이 안되는 무거운걸 든다던가 뭐 여성분을 예로 든다면 평범한 체구인데 대충 데드나 스쿼트를 80키로 이상을 치고 있다던가 정자세 턱걸이를 한다던가 하는 경우죠.

덧. 사실 헬스장에서 가장 예쁜 여성은 카운터 직원(...)입니다. 여성 회원들은 운동하러 오시기 때문에 뭐 대단한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링을 하시는 경우를 못봤습니다. 카운터 직원은 마케팅 목적도 있는거라 치장을 잘하고 계시죠. 오히려 성적 환상을 품는다면 이쪽이 더 가능성이 높잔을까.

덧덧. 그래도 시선을 느끼신다구요?
여러 가능성이 있습니다. 1) 생각하신대로 정말로 흑심을 품은 시선일 수 있겠죠. 2) 외양이 뭔가 헬스장에서 비일상적일 수 있습니다. 엄청난 미인이거나 엄청난 다이너마이트 바디의 소유자시군요! 또는 스타일링이 화려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제 의견은 님에게 특정 의도 이 경우는 흑심을 품고 바라본다기보다 본인의 피사체가 무언가 시선을 사로잡는 비일상적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3) 혹은 수행능력이 너무 좋으시다던가요. 앞에는 근력을 이야기했지만 남자로서는 엄두도 못낼 놀라운 스트레칭을 하시는 분들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4) 님이 아니라 님의 점유한 위치에 대한 목적이 있습니다. 이 경우가 가장 많을거라 생각되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그 남자는 님을 내내 보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내내 보고 있으면 너무 이상하기도 하니까 보통 내내 보는 사람은 없겠지만요. 그 남자는 무언가 다른 운동을 하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아직인가? 다시 다른 운동을 하고 와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아직인가? 그냥 이 반복일 뿐이죠.

덧덧덧. 이상은 그냥 제 개인적 소견이라서 꼭 현실을 정확히 혹은 상당히라도 설명한다고 믿으실 이유는 없답니다.
ru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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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2024-03-08 02:15:52
아직인가? ㅋㅋ 현웃
무거운 주제지만 눈치없어서 재밌게 읽었어요. 글 고맙습니다.
파생하게 한 본문은 놓쳤지만 고맙게도 보존해 주시는 분 덕에 가령의 상황만으로도 제 생각을 늘어놓아도 좋다면,
1. 성적대상화에 대한 동의 여부
같은 행위라고 하더라도 상황과 관계와 때 등등등의 조건들에 따라 “난 장난인데 왜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반응해?”가 도출되곤 하죠. 학창 시절의 왕따만 두고 보아도 그렇겠고, 민감한 주제지만 참여자 모두가 원한다면 BDSM도 폭력이 아닌 역할극의 일종이고요. 다시 말해 논섹슈얼에서든 섹슈얼에서든 당사자끼리의 사전합의는 중요합니다. 반드시 언어적인 수단이 아니더라도요.
2. 자기 성적대상화와 성적 자기결정권
누구에게나 스스로의 섹슈얼리티를 고민하고 결정하고 행할 권리가 있습니다. 타인의 의사에 반하거나, 타인에게 해를 입히거나(입힐 가능성이 있거나) 조금 다른 접근이지만 장애 요소가 없다는 전제에서요. 장애 요소는 불가항적이므로 논외로 두고요. 타이트한 운동복을 반드시 관절 가동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 입을 필요는 없잖은가요? 스스로가 타인으로 하여금 섹시해 보이기 위한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하는 영역이 아니므로 비판의 이유가 되기에는 합당치 않아 보입니다.
3. 성엄숙주의
그런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스스로를 성적대상화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에요. ‘섹스=더러운 것’, 즉 스스로를 소비하여 섹스를 연상하게 하는 행위 또는 인간은 고결하지 못 하다는 인식이 자리한 거죠. 예시로, (러셀님의 이목을 집중하게 하는)짙은 화장을 즐기고 곳곳에 문신이 있는 주짓떼라 A가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A는 노출이 많거나 밀착되는 의상을 주로 입고 화려한 액세서리를 자주 착용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대부분이 명품이네요.
가. “저거 다 섹파들이 사 준 거래.”
나. “화장은 왜 하고 와, 운동하는 곳에.”
다. “남자 꼬시러 왔나 봐.”
‘가’목과 ‘다’목의 경우, “너희가 관여할 바 아니므로 신경 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목은 일견 타당한데, 주짓수와 같이 격투기의 경우 상대방을 오염 시킬 수 있으니까요. 다만 테니스, 골프, 육상 트랙 등 야외 스포츠의 경우에는 무관한 비난이 되겠네요.
지나친 성엄숙주의의 폐해는 또 있는데요, 이러한 환경에 자주 또 오래 노출될수록 아래와 같은 답변을 내기가 쉬워지더군요.
“이거 내 돈으로 산 거야.” “피부과 치료 받고 와서 연고 바른 거야.” “호신술 배우려고 등록했어.”
섹파로부터 선물받은 것이 맞음에도, 더 생기 있어 보이고픈 마음에도, 근육질의 남성들과 살 맞대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A는 다짜고짜 퍼부어지는 비난 앞에 반사적으로 움츠러들 테고요. 타인에게 거짓말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지독하게 자기세뇌를 해야 할까요.

글재주가 없어 매번 구구절절 늘어지네요 ㅜ 요약하자면
1. 스스로를 성적대상화하는 것: 문제 없음
2. 스스로를 성적대상화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3. 상호 합의한 관계와 상황에서 서로를 성적대상화하는 것: 역시 문제 없음
4. 당사자가 동의했는지 애매한 경우의 성적대상화: 범죄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함
정도가 되겠습니다.

환기시켜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ㅋㅋ 농반진반으로 제 입장에서 “야, 나 너 본 거 아니거든?”라는 말 들으면 자존심 상할 듯 ㅜㅋㅋ 나 예쁘게 입었는데 잠깐만 봐 주라! ㅋㅋ
612/ 오메 스압 죄송 ㅋㅋ
russel/ 훠우 각잡히네요
russel/ 근데 관절 가동을 확인하기 위해 타이트한 운동복을 입는다는건 무슨 이야긴가요? 트레이닝복을 그렇게 기능성 따져서 입는다고 느껴지진 않는데요. 트레이닝복의 기능성이라면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고 통풍이 잘 된다 정도 아닐까 싶은데, 자기 몸인데 자기 관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그냥 움직여보면 알죠. 그냥 스트레칭 해보면 가동 범위 즉시 알텐데요. '관절 가동을 확인하기 위한 옷'이란 말은 제겐 어떤 아이언맨 슈트나 오버테크놀로지 외골격 내지 나노슈트여서 전신 센서가 움직임을 포착하여 점수를 내고 표준화해서 지표를 도출해서 일해라 절해라 하는 앱과 연결된 그런 느낌이군요. 아 뭐 생각해보니 모션 캡처 배우가 입는 것도 생각나서 아주 오버테크는 아니겠네요. 오히려 기능성이라면 인장력을 보강하기 위해 덧대거나 감싸는 밴드나 테이핑 장비가 훨씬 구체적이고도 디테일한 기능에 부합하죠. 이래 저래 말이 길었는데, 트레이닝복을 그렇게까지 합목적적으로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마음에 들어서 입지 않을까요? 마음에 든다가 좀 더 구체적으로는 편해서, 예뻐서, 옷태를 잡아줘서 이런 분화가 있겠죠. 내가 입을 옷을 선택하는 것은 그냥 내 마음입니다. 정장 차림으로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보다는 훨씬 일상적이기도 하죠. 이 대댓은 제가 댓글을 읽으면서 좀 의아한 부분을 써본겁니다.
russel/ 이제 논제에 답을 해보자면, 훠우 딱딱하네, 제가 커뮤니티에서 인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목'이라는 용어를 분류체계적으로 쓰는 경우를 처음 봐서 각이 잡히는군요. 성적대상화, 아마 성상품화하고는 좀 다른 의미겠죠. 성상품화는 대량유통하는 것이고 성적대상화는 범위가 훨씬 좁을텐데, 명시적이건 암묵적이건 상호합의를 전제하므로이를테면 소규모의 게임인 상황일겁니다. 시장은 한계랄게 없지만 게임은 특히 게임처럼 돌아가는 게임은 그럴 수 없죠. 그러나 경기나 시합인 것도 아니어서 심판이 없습니다-있다면 그건 짝짓기 예능이겠죠. 요컨대 플레이어만 있다는 것이죠-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딱히 숫자의 제한 없이 존재하죠. 물론 성공한 게임이 그 성취로 항상 섹스를 부여하는 것도 아닙니다. 친목 또는 섹스죠. 요컨대, 암묵적으로 상정한 게임의 룰이 있고 인정된 게이머가 있지요. 이 게임의 특징은 매우 사적이라는거에요. 그래서 은밀한데, 은밀한 정도조차 은밀합니다. 게임을 시작했는지, 게이머가 누구인지, 게임의 룰이 무엇인지, 게임의 상벌이 무엇인지도 잘 모릅니다. 무지의 베일이란 말은 이런데 써야했던 것 아니었을까! 뭐 하여튼, 또한 골치아픈 것은 그렇다고 해서 게임이 시작된 것인지 누가 게이머인지 게임의 룰과 상벌이 무엇인지를 구구절절히 말하는 것은 이 게임의 재미를 대체로 와장창 까먹는다는 점이죠. 결국 상당한 눈치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뭐냐, 관객-도 아닐텐데-이 난입한다는겁니다. 너와 게임할 의사가 없는데 게임하겠다고 나서고 아예 오늘 게임할 의사도 없는데 게임한다고 나선다는 것이죠. 견물생심이라 어떤 사람은 뉴챌린저로 인정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뉴챌린저가 되려면 좀 챌린저처럼 해야지 싶은데, 상부터 달라! 상을 맡겨놨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아주 없지않아 있거나 종종 있거나 자주 있거나 많이 있거나 어쨌든 있다는 것이죠. 뉴챌린저성(?)은 적어도 은밀하게 제안을 해야지요. 또 하나의 문제는, 사적인건데 타인이 가타부타한다는거에요. 너 게임할려고? 게임? 께이이이임??? 아니, 게임하면 어때서? 사적으로 게임을 하건 말건 도대체 무슨 상관입니까? 성인이 되면 타인을 함부로 평가하면 안됩니다. 성인이 성인을 평가하는 것으로 허용되는 바는 1. 공인 2. 갑을밖에 없다고 봐요. 공인은 공직자와 정치인을 말합니다. 이들은 내 권리를 위임받은 '을'이기 때문에 당연히 평가 대상이 됩니다. 경제적 갑을도 앞서의 을과 같은 대리인이므로 평가가 불가피합니다. 어떤 도덕적 평가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하는데, 글쎄요. 전 타인에 대해 도덕적 평가도 하지 말라는 입장이긴 합니다. 도덕은 당신이 타인을 평가하고 비난하고 증오하고 불이익을 주고 학대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 행위의 도덕성은 스스로 판단하시고 법의 한계를 넘는 부도덕성은 사회가 그 건전함에 따라 페널티를 부여할 것이며, 사회 건전성을 위한다면 자기 자신의 도덕적 기준을 준수하고 공인에 대한 감시를 하는 것으로 족하며 그 외에는 넘쳐서 마이너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사회 구성원들이 저처럼 생각할까요? 제가 보기에 사람들은 도덕이나 윤리를 앞세워서 학대할 기회가 주어지면 타인을 학대하는 재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누구나 자기 정당성을 원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정당성을 얻었다고 믿게 되는 순간부터 무한한 보복을 해도 무방하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철이 없는건데, 겸손이나 겸양이 덕성으로 꼽히는 이유는 그러한 정당한 괴물이 되는 것을 경계함에 있다고 봅니다. 그럼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론적인 답은 대체로 님께서 정리해주셨는데(1~4의 요약), 현실은 아~ 현실이고야 맙니다. 사회 구성원이라고 했는데 그건 개개인이라기보다는 그냥 우릴 둘러싼 환경입니다. 우리 각자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거나 환경을 내 위주로 재편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주 강력한 권력이 있거나 자기에 맞는 환경을 찾거나-유감스럽지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하죠. 어떤 사회는 좀 낫고 어떤 사회는 좀 아닙니다. 좀 더 나은 사회를 찾아가는게 개인의 평안을 위해 합리적인 선택지가 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사람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예로 드신 것처럼 구설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또 이 게임의 문제는 게임을 목적으로 준비한 외양인지 아무 목적없는 외양인지가 분간이 안된다는겁니다. 그러나 구설을 즐기는 이들은 쉽사리 첫 번째로 단정하고 가타부터 미주알고주알 감놔배놔 일해절해 오호통재라 하늘이 무너지고 세상이 무너진단 밀이죠. 썩 좋은 답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현재까지의 저는 이 답 외에는 없다고 봅니다. 마음을 바꿔먹으세요-이게 말이 쉽지 도대체 어떻게? 마음의 가장 정확한 진술은 (제가 생각하기에) 마음대로 안되서 마음이라는거에요. 엄청 어려운 일이라 약간 도움될만한 것은 인식의 전환입니다. 아마 여기가 당연히 성인 커뮤니티일테니 다들 살만큼 사셨지요. 인생을 돌이켜보면 한 때 중요하게 여긴 인연이 지금껏 정말 중요할까? 많은 것들이 부침하고 흘러가버립니다. 지금 당장이야 소중하거나 중요할 수 있지만 계절 정도만 지나도 소원해지는 사람들이 있고 잊혀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타인의 존재가 사실은 대체로 사소하다는 것이죠. 세상의 타인은 내 인생의 엑스트라일 확률이 99.9999, 흠 9를 몇개 붙여야 할지? 하여튼 그렇습니다. 예시의 멘트들을 보자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저런 말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천박하다고 생각합니다. 천박은 참 잘 만든 말입니다, 얕아서 천이고 얇아서 박이거든요. 얕고 얇아서 뜻을 만들 사고과정이 없고 그걸 말로 담아낼 그릇을 못만드는거죠. 사소하며 경미한 존재들입니다. 저들의 관념적 사이즈가 줄어드는게 느껴지시면 좋겠습니다. 당장 그런게 되진 않을테지만 의식하다보면 언젠가 됩니다. 당신의 자아 관념을 비대화할 필요까진 없습니다. 언젠가 저들이 개미처럼 느껴지면 됩니다. 개미의 비난에 반사적으로 움츠러드는 사람은 아마 없지 싶은데요. 곤충에 공포감이 있다면 모래알로 바꾸셔도 됩니다. 그쯤 되면 거짓말을 할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대꾸할 가치를 못느끼게 되실겁니다. 거짓말이라도 대꾸하려는 마음이 들려는 태도 자체가 바뀔겁니다. 뭘 썼는지 모르겠어서 이쯤에서 엔터.
russel/ 흠 제가 두 번을 고쳤는데 왜 문단 나누기가 생략되는지 모르겠군요.
612/ 1. 답글은 줄바꿈이 안 되더라구요 ㅋㅋ 조금 불편한데 그것대로도 또 재미 요소 아닐까 해요. 2. 본인의 움직임을 지각하는 사람은 저 포함,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ㅜㅎㅎ 이는 성별에 관계 없고요. 할랑한 옷을 입으면 고관절이 열려 있는지, 요추가 어느 구간에서 말리는지, 벤치에서 엉덩이가 잘 붙어 있는지 확인이 어려워요. 말씀하신 ‘기능성’은 별개의 건으로 생각돼요. 통풍이나 오버테크도 기능성에 포함되겠지요, 속건흡습도 그렇고요. 인장력을 위한 슬링샷이나 하드슬리브, 랩 등은 장비로 보니까 의복에서는 패스할까요. 여하지간 핏은 기능과 다른 영역이니까요. 재밌게 읽었어요 ㅋㅋ 그런데! 저는 몸의 움직임도 확인하는 동시에 예뻐 보이기 위한 목적 두 가지를 위해 타이트한 핏의 운동복을 즐겨 입습니다 ㅎㅎ 원댓글에 언급했듯 이를 문제삼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3. 게임으로 빗대 주셔서 이 역시 재밌게 읽었습니다 ㅋㅋ 가학성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대목에서도 끄덕끄덕했어요. 보복성 보상심리를 풀어 주신 것도요. 저 역시도 어딘가에서는 정당한 괴물이었겠다 싶어서 좀 미안해지기도 ㅋㅋ 이외에도 모두 흥미롭게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대체로 같은 생각이라 재밌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4. 딴 얘기로 잠깐만 환기하자면, 제가 현자나 성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러셀님의 글과 같이 저를 자기잠식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힘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ㅋㅋ 5. 하나만, 모르시지 않겠으나 제목에 적으신 망상은 어딘가에 실재하기도 해요. 그 대상은 나도 너도, 누구나 될 수 있고요. 6. 그러니 정리하자면 가. 누군가는 예뻐 보이기 위한 목적 외로 레깅스와 브라탑을 착용하는 걸 수도 있고, 나. 설령 예뻐 보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서 나의 마음ㅡ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ㅎㅎㅡ대로 다루는 것은 자칫 위험하고, 다. (그런 적 없다면 더더욱)억울하겠으나 누군가의 피해 주장을 망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russel/ 아무래도 남녀가 겪는 세계의 태도가 상당히 다르죠. 전 여자가 아녀서 경험적으로 알 순 없습니다만 대체로 여자에 대한 세계의 태도가 무례한 경향이 있습니다.
612/ 맞아요 ㅜ 안타깝게도 그런 경우가 더러 있죠 뭐 반대의 경우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니 이것도 정당한 괴물에 해당하려나요? 글이 아닌 육성이었다면 더 즐거웠겠다 싶어요 ㅋㅋ 특히 장문을 주고받으면 아쉽더라구요 덕분에 잘 정리했습니다 ㅎㅎ 따순 주말 보내세요
russel/ 정당한 괴물은 자신이 어떤 정당함, 명분, 피해자 처지에 있다고 여길 때 무한한 보복의 권리, 제삼자가 무한히 자신에게 양해하고 따라야 할 의무가 생겼다고 믿거나 실제 행동하려는 것들입니다. 예컨대 전 복수를 긍정합니다. 미국의 어떤 주는 사형집행에 사형수의 피해자 또는 그 유가족의 참관을 허용한다는군요. 참관한 이들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드라마틱하게 내려간다더군요. 그러나 이것은 법이 공적으로 복수를 대행한 것입니다. 법이 목숨을 거둘 정도를 공적으로 판단하고 집행해준 것이죠. 사안마다 보복은 아마도 등가여야 하겠죠. 그걸 넘어서서는 안된다고 보는 것이고, 삼자로서 국가는 개입할 의무가 있지만 일반 대중은 선택권이 있는거죠. 대화로 비추어보아 그러한 극단적인 결은 없습니다 ㅎㅎㅎ 약간 넓게 보시는 것 같은데, 적절히 바꿔 말한다면 우린 모두 누군가에게 개자식 또는 나쁜년이었다 정도? 상황마다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우린 모두 누군가에게 개자식 또는 나쁜년이었음과 동시에 어떤 개자식 또는 나쁜년을 겪어보기도 했겠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스스로도 다들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지만, 어느 정도 경험이 있다면 다들 개자식과 나쁜년임과 동시에 개자식과 나쁜년에게 데여봤기도 했겠죠. 그 정도는 책잡힐만한 것도 아닌 그냥 일상다반사일 뿐이죠.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울근불근 2024-03-08 01:58:30
덤벨과 바벨. 머신. 거울로 나의 자세와 근육. 끝
미녀39세 2024-03-07 15:56:25
망상을 글로 적으면 안된다고 생각은 했는데, 보니까
진짜 안되겠네요
나그네 2024-03-07 15:56:06
제가 1년 정도 다녔던 헬스장도 카운터 여직원 분이 제일 미인이셨던 기억이 나네요^^ 아 전 주구장창 <나는 자연인이다> 채널만 돌려 보며 런닝 머신만 했습니다. ~~
홍제동섹시가이 2024-03-07 15:51:29
전 그냥 레깅스 입은 여자분도 좋고 열심히 운동하는 모든분들이 좋게 보입니다!!
눈에 밟히면 한번 보고 아님 내운동 열심히 하고!!
집냥이 2024-03-07 15:20:06
이젠 이런 파생글도 피로해요…
russ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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