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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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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Lucky One>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정의를 내려왔지만 아직까지도 진리처럼 여겨진 사랑의 정의는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랑만큼 그 핵심이 감춰진 것도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사랑만큼 인간이 정직하지 못하게 다루어온 주제도 없는 것 같다. 
  
사랑은 결국 섹스를 하기 위한 과정이다. 그래서 섹스 자체를 사랑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섹스에는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성적 쾌감이 있기 때문이다. 성적 쾌감이 없다면 사람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물론 섹스를 한다고 해서 모든 남녀가 성적 쾌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성적 쾌감을 느끼지 못할 때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있게 상대를 위해 노력하고 배려하는 것 자체가 바로 사랑이다. 그런 노력이 없는 섹스라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섹스는 성적 쾌감을 통해 남녀가 함께 행복감을 나누는 고귀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사랑과 섹스를 구분해서 생각한다. 굳이 그렇게 구분하려는 이유는 섹스를 단순히 남자의 배설 행위로만 보기 때문이다. 금욕적인 사람들은 섹스는 오직 종족 보존을 위해서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록 쾌감은 느끼지 못해도 여자만 임신시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섹스는 종족 보존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려놓고 정신적인 사랑을 강조하면서 섹스와 사랑을 억지로 구분하고 있다. 종족 보존을 위한 섹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섹스와 사랑을 구분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섹스는 일방적이라서 사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사랑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 섹스란 것이 꼭 삽입 섹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누군가를 만나 설레고 들뜨고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의 느낌 자체가 바로 성적 흥분이다. 그런데 이런 성적 흥분을 사랑이라고 하고 육체적인 접촉을 통해 흥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섹스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신적인 사랑은 고결하지만 육체적인 사랑은 천박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고결하다고 말하는 정신적인 사랑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지만 육체적인 사랑은 영원히 지속될 수가 있다. 물론 사정위주의 일방적인 섹스는 처음부터 사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논할 가치도 없지만 말이다.  
  
문화 비평가이면서 풍속 연구가인 찰스 패너티Charles Panati는 사랑에 빠진 초기 단계에서는 모르핀 진통제와 같은 호르몬이 뇌에서 분비되어 마치 연인에게 중독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2~3년 정도 지나면 이 호르몬에 내성이 생기면서 호르몬의 분비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사랑의 도취 상태가 끝나 화학작용의 효과를 잃어버리는 결혼 4년차쯤 되면 이혼율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7년만의 외출 The Seven Year Itch》이라는 영화 제목을 ‘포기하기까지 7년이 걸린 4년간의 욕망’으로 바꾼다면 그의 연구 결과를 반영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사람의 정신적인 사랑은 변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변할 수밖에 없는 정신적 사랑을 고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정신적인 사랑을 더욱더 발전시키고 지속시킬 수 있는 섹스를 저속하다고 본다면 뭔가 논리에 맞지 않거나 섹스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나는 지금 운명적인 사랑을 만났어요.”
  
이미 결혼해서 자식까지 둔 남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거침없이 튀어나온다. 그렇다면 아내와 결혼할 때는 운명적인 사랑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남자는 입을 다물고 만다. 분명 그 남자는 연애결혼을 했다.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남자이다. 그런데도 그 남자의 사랑이 변한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섹스를 통해 사랑을 키워나가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이 남자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사랑과 섹스를 구분해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 남자는 섹스를 모르고 시작했다. 섹스란 것은 그저 본능이 시키는 대로 자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아내가 잠자리를 싫어하다보니 결국 딴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최근 현대 의학의 흥미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 옛날 큐피트 화살에 묻어 있던 중독성 약물이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천연 암페타민amphetamine과 모노아민 산화효소제 MAO, monoamine oxidase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즉 이 약물 때문에 사랑에 빠지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혀가 굳는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여기에 약간의 도취감이 더해지면 완전한 황홀경 속에 헤매게 된다. 성 과학자 존 머니 John Money 박사는 “뇌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화학작용으로 인해 황홀경에 빠지는 것을 보면 왜 어떤 사람들이 끊임없이 사랑을 찾아다니는 연애 중독에 빠지게 되는지 그 이유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정신적으로 흥분할 때 나타나는 화학물질에 의존해서 사랑을 지속시키려 하다 보면 결국 내성이 생겨 더 이상 화학물질이 생성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상대에게 눈을 돌려 이런 화학물질이 만들어지게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화학물질은 육체적으로 흥분했을 때도 만들어지고 그 흥분이 고조되면 더 많이 만들어진다. 그런데도 정신적인 사랑에만 집착하고 육체적인 사랑은 키워갈 줄 모르다 보니 새로운 상대에게 계속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결국 정신적인 사랑만 고집하고 육체를 사랑할 줄 모르면 스스로 타락하게 되고, 한 때는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겼던 사랑마저 헌 신짝 버리듯 하게 된다. 
 
사람이 아무리 사랑한다고 하여도 섹스를 통해 육체적인 쾌감을 함께 나눌 수 없거나 또 그렇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랑은 결국 보기 좋아서 샀는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과 같다. 그런 물건은 장식용으로나 쓸까 결국에는 버리고 말 것이다. 정신적인 사랑을 고집하면서 육체적인 사랑을 경시하는 태도는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사랑과 섹스를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그보다는 섹스 자체를 ‘사랑이 있는 섹스’와 종족 보존을 위한 일방적인 섹스로 용어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 있는 섹스’란 서로가 성적 쾌감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섹스를 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써왔던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면 그것을 사랑이 있는 섹스로 보라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부부라 해도 함께 성적 쾌감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는 섹스라면 그것은 동물처럼 종족보존을 위한 일방적인 섹스라고 보아야 한다. 그렇게 섹스를 구분해서 볼 수 있으면 ‘사랑이 있는 섹스’가 서로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아름다운 행위가 될 수 있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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