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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는 성적으로 완벽한 남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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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뽕>

현대를 살아가는 남자들에게 성적으로 가장 선망의 대상이 되는 이름 중 하나로 변강쇠를 꼽을 수 있다. 많은 남자들이 잠자리에서만큼은 변강쇠이기를 원한다. 그만큼 변강쇠는 섹스에 관한한 대단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변강쇠는 과연 어떤 남자였을까?   
 
<가루지기전>에 보면 ‘천생음골天生陰骨 강쇠놈’은 ‘천하의 잡놈으로 삼남에서 빌어먹다 양서로 가는 길에’ 옹녀를 만났다고 한다. 변강쇠는 넉살 좋은 입담으로 옹녀를 만나자 마자 성관계를 가진다. ‘연놈 장난이 이러할 때, 재미있는 그 노릇이 한두 번만 될 수 있나. 재행再行턱 삼행三行턱을 당일에 다’ 했다고 한다. 이처럼 변강쇠는 한번 관계를 가질 때 여러 차례 섹스를 할 수 있는 남자이다.  
 
옹녀는 얼굴만 반반한 것이 아니라 매우 섹시한 여자이다. ‘춘이월春二月 반개도화半開桃花 옥빈玉?(젊고 아름다운 얼굴을 이르는 말)에 어리었고, 초승에 지는 달빛 아미간蛾眉間에 비치었다. 앵도순櫻桃脣 고운 입은 빛난 당채唐彩 주홍필朱紅筆로 떡 들입다 꾹 찍은 듯, 세류細柳같이 가는 허리 봄바람에 흐늘흐늘, 찡그리며 웃는 것과 말하며 걷는 태도 서시와 포사라도 따를 수가 없’을 정도다. 이런 옹녀에게 넋이 나간 남자들은 하나같이 조루거나 제 욕심만 채우려는 남자들이다. 그래서 입 한번 맞추고 죽거나, 젖 한번 쥐어보고 죽거나, 눈빛에 오금이 저려 죽거나, 손만 만져도 죽거나, 치맛자락 만지고 죽은 남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좀 나은 남자라면 거드모리와 새호루기 뿐이다. 거드머리란 여자의 아랫도리만 걷어 올리고 급하게 섹스를 하는 것을 말하고 새호루기는 새처럼 빨리 사정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변강쇠는 한두 번도 아니고 쉬지 않고 여러 차례 섹스를 하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옹녀가 표현한 변강쇠의 페니스는 ‘이상히도 생겼네. 맹랑히도 생겼네. 전배 사령 서려는지 쌍 걸랑을 느직하게 달고, 오군문 군뢰던가 복덕이를 붉게 쓰고 냇물가의 물방안지 떨구덩 떨구덩 끄덕인다. 송아지 말뚝인지 털 고삐를 둘렀구나. 감기를 얻었는지 맑은 코는 무슨 일꼬. 성정도 혹독하다. 화 곧 나면 눈물 난다. 어린아이 병일는지 젖은 어찌 게웠으며, 제사에 쓴 숭어인지 꼬쟁이 구멍이 그저 있다. 뒷절 큰 방 노승인지 민대가리 둥글린다. 소년인사 다 배웠다. 꼬박꼬박 절을 하네. 고추 찧던 절굿댄지 검붉기는 무슨 일꼬. 칠팔월 알밤인지 두 쪽 한데 붙어있다. 물방아 절굿대며 쇠고삐 걸랑 등불 세간 살이 걱정 없네.’라고 한 것을 보면 발기력 하나는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귀두는 매우 크고 검붉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변강쇠라는 남자는 아무 때나 자유자재로 벌떡 일어서서 신들린 듯 직진과 후퇴를 거듭하다 이내 놀라운 순발력으로 맷돌질을 해대는 그런 남자로 상상해냈는지 모른다. 어쨌든 발기력과 잠자리에서의 힘은 매우 좋았던 것이 분명하다. 
 
변강쇠는 옹녀를 호강시켜 주겠다고 온갖 감언이설로 유혹해놓고는 결국 옹녀에게 못할 짓만 시킨다. ‘연놈이 손목 잡고 원산, 강경, 줄포, 법성포를 돌아다니며 살았는데 계집년은 애를 써서 들병장사 막장사며, 낮부림, 넉장질에 돈냥 돈관 모아 놓으면, 강쇠놈이 허망하여 댓냥내기 방때리기, 두 냥 패에 가보하기, 갑자꼬리 여수與受하기, 미골尾骨회패 퇴기질, 호홍호백呼紅呼白 쌍륙雙六치기, 장군 멍군 장기두기, 맞혀먹기 돈치기와 불러먹기 주먹질, 걸개두기 윳놀기와, 한 집 두 집 고누두기, 의복 전당典當(물품을 담보로 하여 돈을 꾸어 주거나 꾸어 쓰는 일) 술먹기와 남의 싸움 가로막기, 그중에 무슨 비위脾胃 강새암, 계집치기, 밤낮으로 싸움’하며 보낸다. 
 
변강쇠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옹녀는 성욕이 왕성한 여자이다. 그동안 만족할만한 섹스를 하지 못하다가 모처럼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남자를 만났으니 얼마나 섹스를 원했을까? 그러니 밤마다 변강쇠를 가만 두었겠는가. 매일 밤 섹스를 해야 하니 변강쇠는 낮에는 지쳐 잠만 잘 수밖에 없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허구한 날 밤마다 보채는 옹녀를 견뎌낼 재간이 없다. 그렇다고 변강쇠가 학식이 있어 사정을 조절하면서 섹스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저 무식하게 힘으로만 밀어붙이니 아무리 천하장사라 해도 하룻밤에 여러 차례 사정하고 지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결국 변강쇠는 옹녀와의 잠자리를 피하게 된다. 
 
만약 변강쇠가 옹녀와의 섹스가 좋고 자신감이 넘쳤다면 옹녀가 한없이 예뻐 보이고 사랑스러워서 옹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보챘어야 한다. 그러나 변강쇠는 사정위주로 섹스를 하다 보니 힘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밤새 술 마시고 노름하며 옹녀와의 잠자리를 피하게 된다. 옹녀는 그런 변강쇠를 야속해 한다. 그렇다고 왕성한 성욕을 억제할 여자도 아니다. 자신에게 눈길을 주는 남자들과 망설임 없이 섹스를 한다. 문제는 그들 남자들이 옹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데 있다. 그러니 짜증이 나고 변강쇠에게 강짜만 늘어놓게 된다. 
 
옹녀는 변강쇠가 노름 때문에 자신과 성관계를 기피한다고 생각하여 산 속에 들어가 살자고 제안한다. 변강쇠 역시 비록 자신은 섹스를 하지 않는다 해도 옹녀가 다른 남자들과 놀아나는 꼴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산속에 들어가 살자는 말에 승낙한다. “십 년을 곧 굶어도 남의 계집 바라보며 눈웃음 하는 놈만 다시 아니 볼 수 있으면 내일 죽어 한이 없네.”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지리산에 들어간 변강쇠와 옹녀는 ‘저녁밥 지어 먹고, 터 누르기 삼삼구三三九를 밤새도록’ 한다. 변강쇠는 오랜만에 잠자리를 하기 때문에 열심히 섹스를 했고 옹녀도 그동안 풀지 못한 욕정을 풀기 위해 변강쇠를 놔주지 않았다. 그러니 낮이면 잠만 자고, 밤이면 배만 타는 일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변강쇠에게 옹녀는 나무를 해오라고 한다. 힘이 다 빠진 변강쇠는 나무할 힘도 없고 해서 결국 장승을 뽑아 온다. 그것을 장작으로 만들기 위해 도끼질까지 했으니 견딜 재간이 있겠는가. 천하의 변강쇠가 지쳐서 쓰러지고 만다. 젊은 혈기와 힘만 믿고 사정위주로 섹스를 하다 보니 결국 진이 다 빠져서 요절을 한 것이다.
 
변강쇠는 “내가 지금 죽은 후에 사나이라 명색名色하고 십 세전 아이라도 자네 몸에 손대거나 집 근처에 얼씬하면 즉각 급살急殺할 것이니 부디부디 그리하소.”라고 협박에 가까운 유언을 남긴다. 변강쇠는 옹녀가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가지는 것을 상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변강쇠는 옹녀가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하는 것에 대해 질투를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죽기로 섹스를 했는데도 옹녀를 감당하지 못했다는 열등감이 그런 분노로 표현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변강쇠는 그저 힘 좋고 혈기 왕성한 평범한 남자에 불과했는지 모른다. 요즘 남자들처럼 그저 본능이 시키는 대로 발기하면 삽입하고 사정하는 것을 섹스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나마 힘이 좋아 섹스를 오래 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만약 변강쇠가 양반들처럼 ‘접이불루’의 섹스를 했다면 요절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옹녀도 성적 만족감에 젖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몰랐던 변강쇠는 요절하게 되었고 옹녀는 또다시 남자를 찾아 나서야만 했다. 이런 악순환을 현대의 남자들도 반복하고 있다. 자신이 성 지식이 없어서 여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아직도 자신이 힘이 약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여 변강쇠를 부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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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텔라4503 2014-12-29 00:46:54
좋은글 ^^
우햐핳 2014-11-16 14:31:20
좋은글 잘보고갈께여
bok1782 2014-11-07 05:19:35
사정하기위한 색스보다 즐기기위한 색스를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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