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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자위행위를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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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투 두 리스트>
 
세상이 변해서 이제는 남녀가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여자의 자위행위는 아직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자위행위(self-pleasuring)는 여자를 독립되고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시키기도 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솔직하게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가 자위행위를 하지 않으면 남녀 간에 대등한 관계를 만들 수 없다. 남자와 섹스를 할 때 아무 것도 모르면 모든 것을 파트너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자신도 모르게 불평등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면 정작 자신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파트너를 원망하게 된다.
 
사실 역사적으로 성을 억압하게 된 것은 여자의 사회적 신분 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여자가 성적으로 모르면 자연스럽게 남자에게 의존하게 되고 그것이 가부장적인 질서를 지탱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19세기에는 자위행위를 ‘자기 남용', '홀로 저지르는 죄악', '자해' 등의 표현으로 비난의 대상이었다. 자위행위를 모든 악의 원천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1948년 킨제이 보고서 이후, 남자의 자위행위를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면서 여자의 자위행위에 대해서도 조금씩 관대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영향을 받고 성장한 젊은이들 중에는 아직도 자위행위에 대해 수치심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위행위 자체가 바로 자신이 음탕하다는 증거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위행위를 할 때도 서둘러 성욕을 해결하고 그런 행동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일부 여자들 중에는 자위행위보다 남자와 섹스를 하는 쪽을 선택한다. 자위행위가 남자와 섹스를 하는 것보다 더 음탕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여자들 중에 성욕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여자에게 성욕이 있다는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섹스를 할 때에도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음탕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성적 쾌감을 거부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성생활이 불만스럽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의 자위행위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자위행위를 하다보면 우선 자신의 성욕을 억압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성욕을 해결하려다보면 자기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성적 자극을 성숙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자신의 몸에 꼭꼭 숨겨진 성감대를 확인하면서 낯설었던 자신의 생식기에 익숙해지고 성감이 풍부해지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간혹 자신이 너무 쾌락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다. 단순히 말초적인 자극에서 벗어나 다양한 성적 쾌감을 느긋하게 즐기게 되면 그런 죄책감도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대부분 오르가즘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남자와의 섹스에서 오르가즘에 도달하지 못했다 해도 자위행위를 통해 오르가즘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성적 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 더구나 자신을 흥분시키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섹스를 할 때 남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다. 바로 남자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적 쾌감을 만들어 가는 섹스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등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할 때 성욕을 충족시킬 수 있다. 자기 스스로 성욕을 조절함으로써 도덕적으로도 건강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성욕이란 것이 억제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남자에게 빠져들고 집착하는 것도 성욕과 무관하지 않다.
 
자신의 성욕이 해결되지 않으면 괜히 변덕을 부리고 짜증을 내는 일도 생긴다. 그런 변덕스러운 심리가 인간관계를 불편하게 만든다. 여자 자신은 그것이 성욕 때문이라는 것조차 부정하고 싶겠지만 말이다. 자위행위는 성욕을 해소하지 못해서 생기는 짜증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성에 대한 지나친 호기심을 가지지 않게 하며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공포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여자가 자신의 성욕을 인정하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해결하려는 자세는 성적 억제 심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증거이다. 자위행위를 통해 자신을 흥분시키는 방법을 알게 되면 실제 섹스에서도 능동적일 수 있다. 흥분을 성적 자극으로 연결시켜서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다.
 
성전문가들은 자위행위를 하는 여자들이 파트너와 함께할 때 오르가즘을 더 잘 느끼며 훨씬 더 성적인 매력을 발산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혼자 경험한 쾌락의 시간이 무엇이 좋은지 가르쳐 주기 때문에 그것을 파트너에게 말할 수 있고, 섹스에 대한 자신감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킨제이 보고서에서는 “자위행위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왕성한 성생활을 할뿐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성생활을 계속 영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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