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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초능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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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투어리스트]

얼마간 쓰러져 있었던 걸까? 아침햇살이 커튼 사이로 뻗어 나와 내 얼굴에 내려앉는다. 여느 때보다 햇살이 따뜻한걸 보니 18일이다. 제발 18일이었으면 좋겠다. ‘18’이라는 숫자가 머리에 스치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핸드폰을 확인한다. 그렇다. 분명한 18일이다. 룰루랄라. 춤을 추며 나갈 준비를 한다. ‘왁스로 머리에 힘을 줘 본 게 언제더라?’ 턱을 45도 꺾고, 비스듬한 눈빛으로 거울 앞에 선 모습이 오랜만에 멋지다. 전화가 온다. 시연이다. 물 묻은 손을 대강 걸린 수건에 얼른 부빈다. 늘 하던 전화였지만, 오늘따라 더욱 반갑다. 아침인사를 나누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노란색 파스텔이 느껴진다. 

“시연아! 광장에서 보자! 11시 30분까지 갈게!”
“응 빨리 와!”

나는 내가 가능한 시간보다 30분 늦게 약속을 잡는 우유부단한 습관이 있다. 광장까지 가는 일은 11시까지면 족하다. 하지만, 내겐 30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냥 그렇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역으로 향했다. 아니 달렸다. 나는 들떠 있었다. 

KTX는 내 마음만큼 빠르다. 나는 운이 좋게도 7D자리에 앉아있다. 전 날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을 했을 때는 ‘입석/역발매중’ 이었는데 말이다. 머리를 의자에 기대니 한결 편하다. 그래서인지 들뜬 마음이 좀 가라앉는 것 같다. 터널 속 전등 불빛처럼 나무들이 스쳐 지나간다.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오기 전에 꾼 꿈이 갑자기 생각난다. 

오랜만에 꾼 꿈이었다. 난 좌석에 앉아 있었고, 옆자리엔 여자가 있었다. 

“예, 예 선생님. 알겠습니다. 도착하는대로......”

두 손으로 전화를 받고 있는 그녀의 눈빛에는 어둠이 깊어 있었고, 어깨는 움츠러 들어서 그녀는 무척 난처한 상황에 직면한 사람인 듯 느껴졌다. 하지만, 난 그녀의 움츠린 어깨 안으로 쏟아져 내려 살랑, 사알랑 움직이는 긴 갈색머리가 풍기는 그윽한 샴푸향기에 관심이 생길 뿐이었다.

‘후우’ 간이 탁자를 빼내더니 그녀가 머리를 감싸 쥐며, 한숨을 쉰다. 내 눈은 책을 보며, 글을 읽어 내려가고 있지만, 그 책이 무슨 내용인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두 눈이 본 세상을 인지하는 제 3의 눈이 머리 속에서 방향을 틀어, 이미 옆자리 그녀를 향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두 눈으로 직접 사물을 보지 않아도, ‘어렴풋’ 하지만 보고싶은 사물을 볼 수 있는 나만의 비기라면 비기였다. 

지난 꿈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문득, 주위를 둘러본다. 쌩쌩 달리던 기차가 첫 정거장에 정차했는지, 사람들이 일어서거나 앉고 있었다.

그런데, 

다음에 계속..
馬陰藏
섹스보다 섹스한, 섺스 / 쎅스보다 쎅스한, 쎆스 / 쎅쓰보다 쎅쓰한, 쎆쓰 / 보다 쎆쓰한 / 쎆쓰, 사랑 / 그 이상의 사랑 / 그 이상의 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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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7-03-30 12:04:10
조금은 특별한 습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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