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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동호회에 피어오른 한 떨기 꽃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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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와일드>
 
우리 부모님은 부부 동반 등산을 굉장히 즐기신다. 국내에 안 가본 산이 없으시고. 왠만한 젊은이들보다 산을 더 잘 타시며 산을 타시다 보니 그 풍경을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으시다고 꽤 비싼 카메라까지 장만하셨다. 부모님의 영향인지 나는 등산에 대해서 굉장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종종 등산을 잘 못하는 초보 여성 회원에게 '수호천사'가 붙는다는 우스갯소리를 하셨지만 그래도 건강에 좋은 건 확실하니까. 근데 그걸 내 눈으로 확인하게 될 줄은 몰랐다.
 
집 근처에 어중간한 높이의 동네 산이 하나 있다. 그래도 나름 지명이 붙었으니 이름 있는 산이기는 하다. 산 아래에는 등산을 마친 사람들을 유혹하는(다이어트에는 방해가 될!) 꼼장어, 막창, 고기집, 막걸리집 등등이 즐비하다.
 
내가 파트너와 함께 모처럼의 등산을 마치고 그 동네의 고깃집을 찾은 날은 마침 등산 동호회 사람들이 모여 작게나마 회포를 풀고 있었다. 단체석 가까이는 어쩐지 거북하기도 해서 비교적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갈매기살을 파는 집이었는데 테이블 4개를 붙여 옹기종기 앉아 막걸리 한 잔과 고기 몇 점 남아 있는 불판, 중간중간 소주병도 보이는 것이 나의 촉이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저기 저 여자 오늘 하겠네.”
 
그녀는 높지 않은 산을 올라가는 거에 비해 장비가 삐까번쩍하고 등산복도 죄다 브랜드로 맞춰 입으셨더라. 정말 등산이 목적이고 친목이 목적인 분들은 대부분 계산과 동시에 일어나서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꽃이 있으면 나비가 꼬이는 법.
 
그런 자리나 파티든, 정모든, 어디든, 끝까지 남는 꽃은 나비 한 마리 아니 여러 마리에게 꿀 냄새를 풍기나 보다. 마지막까지 남은 그녀의 등산복은 하얀색이었다. 보통 검정이나 형광색으로 포인트만 들어가곤 하는데 딱 봐도 관리 엄청 잘한 미씨녀는(그래도 40은 넘어 보였다) 대부분의 멤버가 떠났는데도 테이블에 앉아 스마트폰을 두드리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옆 테이블에는 어떤 중후한 아저씨가 등을 기대고 앉아 두리번두리번 하는 듯 했으나 시선은 그녀와 주변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이런 경우 여자는 딱히 하는 일 없다. 그냥 바쁜 척 하는 거다.
 
아니나 다를까. 아저씨는 그 미씨 옆으로 가서 슬쩍 앉더라. 눈길도 안 주는 미씨. 아저씨는 뭐라고 뭐라고 계속 이야기를 해댄다. 그렇게 몇 분이나 지났다.
 
아까 집에 간 줄 알았던 아저씨들 3명이 다시 들어와서 그 테이블에 앉아 그 미씨는 홍일점이 되는 것이 아닌가? 남자 좀 만나본 여자들은 안다. 그런 상황에서 남자는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손동작과 몸동작이 커지면서 덩치와 존재감을 다른 수컷보다 크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마치 그 테이블은 한 마리의 암사자를 차지하려는 숫사자들의 결투의 장 같았다. 그 미씨는 클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늘은 어떤 남자가 나한테 작업을 걸까?' 궁금해하며 술 마시는 척하며 눈알 굴리는 여자 같았다.
 
기다림 끝에 클럽에서 2차 술자리로 옮긴 듯 한, 다른 여자들 다 도망가고 꽐라된 이쁜 애 하나만 남은 그런 상황을 내가 등산로 근처 갈매기살 집에서 보고 있었던 거다.
 
괜히 궁금해졌다. 오늘 저 미씨는 누구랑 잘까? 아니면 아무랑도 안 잘까? 혹시 쓰리썸 그 이상? 충분히 가능하다.
 
어쩐지 테이블 맞은 편에 다른 수컷의 시선 따위 신경 안쓰는 쏘 쿨한 중년 아저씨가 그녀의 애인 같기도 하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 와중에 정말로 별로 마시지도 않은 것이 분명한, 흰 등산복 그녀가 비틀댔다. 정말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근데 맨 처음 옆 테이블에서 건너간 그 아저씨가 아닌 내가 찍은 그 중년 아저씨에게 기대는 것이 아닌가?
 
장소만 옮겼지 여긴 논현동 한신포차 앞을 방불케 했다. 등산은 확실히 예나 지금이나 중년, 유부들의 만남의 장이자 핫플레이스인 듯.
 
아,
 
어쩌면 나도 저 나이 되면 이용할지도 모르겠다.
Cora
로맨틱한 현실주의자
http://blog.naver.com/rimda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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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2016-12-13 11:47:39
네 등산 밴드 실제로도 핫 합니다. 복장에 들이는 돈도 어마어마하고.. 인근 지역 사람끼리 주중 번개 술모임도 잦고..
클린턴 2015-12-06 18:07:39
대단하십니다. 저는 용기가 없어, 옆에 여자가 있어도 할 이야기가 없어 그냥 오는데...ㅎ
클린턴 2015-09-30 13:20:14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보통 여자혼자 있으면 꼬이기 힘든데.
등산갔다. 내려오면 2~3명이 짝이되어 움직이는데. 여자분도 대단합니다.
부럽습니다...
시지프스 2015-04-21 15:09:12
숨도 안쉬고 읽었네요.재밌네요.^^ 이 글을 읽으니 등산 다시 시작해야 할듯 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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