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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불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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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늘따라 그녀가 사랑스럽다. 덕분에 당신의 지갑은 평소와 다르게 입을 쩍쩍 벌린다. 물론 모텔 대실료를 감당할 만큼만. 그녀도 이런 분위기가 싫지 않은 눈치다. 당신이 채워주는 잔을 족족 비워내는 걸 보면(아니면 그저 당신의 얼굴을 맨 정신으로 보기가 힘든 걸 수도 있고).
 
당신과 그녀는 어깨를 비비며 선술집을 나선다. 영화를 보기에는 시간이 늦고 거리를 쏘다니기에는 공기가 차갑다. 편하게 술 한잔 더하면서 영화도 볼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장소가 어디 없을까?
 
당신은 고민하는 척한다. 퓨전주점의 작은 방을 잡아 과일 안주와 보드카 한 병을 시켜 놓고 오순도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본다는 스마트한 해결책이 머릿속을 스쳐가지만 가볍게 무시해준다. 그리고는 할로겐이 번쩍이는 모텔 간판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냥 저기서 편하게 마실까?”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편의점에 들러 DP용 맥주와 안주를 구입한 당신은 그녀를 데리고 모텔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당신은 '아무거나 보자'는 그녀를 위해 최대한 길고 지루하면서도 '다른 일'에 집중하기에 유용한 백색소음을 제공해주는 영화를 고른다(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범작 <인빅터스> 정도면 적절하다).
 
당신과 그녀는 침대에 나란히 기대어 앉는다. 영화는 맛이 없다. 술은 재미가 없다. 뭐, 어느 것도 상관없다. 당신의 손은 그녀의 어깨로 기어간다. 고개는 그녀의 뺨 쪽으로 돌아간다. 다행히 키스는 맛있다. 그리고 섹스는 재밌-
 
“오늘은 그냥 술 마시자.”
 
그녀가 당신을 밀어내며 말한다. 그리고 그 순간, 당신은 갑자기 세상 모든 게 재미없어진다.
 
이 이야기가 그저 공포담일 뿐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당신에게도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방심하지 말지어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자취방에서 둘이 야식을 먹다가, 긴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 채널을 돌리다가, 모처럼 휴일인데 비가 쏟아져 외출할 수가 없거나 할 때, '섹스 불발'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섹스 불발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오늘은 안 돼.", "피곤해.", "아직은 겁나.", "다음에.", "여기서는 쫌.", "잠깐만.", "하지 마.", "왜 이래 갑자기?", "싫어.", "싫다고.", "죽을래?" "헤어져."
 
거절의 이유는 다양해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저주받을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이유일 수도 있고, 그날 속옷이 마음에 안 들거나, 정말 피곤하거나, 괜히 한번 튕겨보는 거거나, 아니면 그냥 당신이 싫은 걸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섹스 불발 시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하나, 삐친 척 한다.
남자의 본능을 너무 몰라준다며 그녀에게 핀잔을 준다. 토라진 참에 등을 돌리고 술이나 홀짝거리며 그녀가 몸으로 달래주길 기다려본다.
 
둘, 원래 안 할 거였던 척 한다.
“내가 뭘 어쨌는데?” 혹은 “너 무슨 이상한 생각한 거야? 헐.” 따위의 개드립을 날리며 갑자기 현자모드로 들어가 안 하던 독서에 몰두한다.
 
셋, 100분토론을 시작한다.
본인은 절대 마음보다 몸이 먼저 앞서가는 유물론자가 아니며, 본인이 섹스를 하려는 이유는 육욕의 총족이 아닌, 어디까지나 두 사람의 마음을 조화롭게 아울러 일체유심조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변증법적 역사의 과정에 놓인 한 개인으로서의 주체적 참여에 다름 아니라고 성토한다. 해서 섹스를 거절한다는 것은 한 인간의 개별성을 부정하고 문화적 상호주관성에의 불관용을 위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칭얼댄다.
 
넷, 무시한다.
“나를 거부하는 여자, 나도 원치 않아.” 라며 별안간 쿨내를 풍긴다(그리고 영원히 거부된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대처한다고 해서 불발된 섹스에 다시 불이 붙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아- 우리는 무력하다.
 
이런 위기상황에 대비하여, 그 수많은 교수와 인문학자들이 그렇게들 고전을 읽으라고(그게 힘들면 자기가 쓴 고전입문서라도 '사서' 읽으라고) 우리를 달달 볶아 대는 것이다.
 
자, 여기 위대한 고전 '카마수트라'의 한 구절을 보자.
 
"여자가 남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동안에 여자의 허리띠를 푸는 것이 좋다. 만일 거절할 경우에는 볼에 키스를 해 주어서 그 자리를 어름어름 넘겨라."   
 
원문이 어떤 뉘앙스를 가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어름어름'이란 단어가 주는 강렬한 메시지가 느껴지는가? 그렇다. 이 위대한 고전은 우리에게 여자가 섹스를 거부할 때는 토라지거나 내숭을 떨거나 말빨을 세우거나 무시하지 말고 그냥, '어름어름 넘기라'고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살짝 대입해 보자.
 
“오늘은 그냥 술 마시자.” 그녀가 당신을 밀어내며 말한다.
 
일단 그녀의 몸에서 손을 뗀다. 그리고 별안간 그녀에게 가벼운 볼 뽀뽀를 시전한 후, 어리둥절하게 당신을 쳐다보는 그녀에게 머쓱 웃어 보이며 당신의 자리로 되돌아온다. 다시 맥주나 홀짝거리며 리모컨으로 '진짜 재밌는' 영화를 검색해본다.
 
당신은 삐친 것도 쿨해진 것도 아니다. 다만 조금 아쉬울 뿐이다. 그나마 숙박이 아닌 대실로 들어온 사실에 감사해 본다.
 
마무리가 허무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카마수트라의 다음 구절을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그나마 불발된 섹스에 다시 불이 붙일 수도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 소개하고 있다. 요컨대 여자를 존중심을 보이고 본인의 욕구 또한 살짝 내보이면서 '시간을 끌라'는 얘기.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지는 필자도 모른다. 해본 적 없다. 솔직히 말하면 실제 적용할 일이 생기지 않기만 간절히 바랄 뿐이다. 하지만 유비무환이라 했다. 모르면 일단 구비하라.
 
추신.
남자가 섹스를 거부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썰을 풀어보고 싶었는데 포기했다. 필자는 그런 적 없어서 잘 모르겠다능.
Don꼴려오네
"거절할 수 없는 체위를 제안하지."
I'm STICK!er : 신스틱의 창작콘텐츠 카탈로그
http://soulcat1003.wix.com/sinst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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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7-05-01 19:16:01
남자도 감정이 있기에 섹스를 거부할 때로 있겠죠~~~
새벽안개 2016-09-08 10:48:47
섹스는...구걸도 아니고 강요도 아니며...
휙득끝에 얻어지는 것이라야만 맛도 있고 재미도 있지요^^
어디선가 읽었던 구절이 생각납니다.
"나랑 섹스하고 싶으면 먼저 하고 싶도록 만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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