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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옆집 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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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브레이킹배드]

 
여기는 대학가 원룸촌이다. 고시원보다 형편이 좋은, 열정페이의 차상위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그런 동네다. 나 역시 열심히는 사는데 돈은 모이지 않는 워킹푸어의 한 세대로서 그냥 남들도 그러니 그러려니 자위하며 이 원룸촌에 스며들었다.
 
여자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당장 학자금대출로 빌린 돈이 불어나지 않게 방어하는 데만 벅차서 연예 따위는 사치였다. 그나마 내가 고시원이나 쪽방 같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은 건 그나마 몸으로 때우는 알바자리나마 간신히 몇 개 붙잡은 덕이리라.
 
대학가 원룸촌이 이렇게 조용한 동네인지 나는 이사하기 전에는 몰랐다. 홍대라는 유흥가가 바로 옆 동네라 시끄럽게 떠들고 싶은 사람들은 다들 거기로 가는가 보았다. 하여튼 조용한데 너무 심심했다.
 
오늘 나는 전기료를 아끼려고 창문과 현관문까지 활짝 열어놓고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이불은 겨울용 하나뿐이 없었기 때문에 매트리스 바닥에 깔아놓고 그 위에 알몸으로 누워 있었다. 어차피 도둑이 들어와봤자 이 방에서 가져갈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지갑이나 휴대폰 정도는 어쩌면 훔쳐갈 지도 모르지. 하지만 더위와 맞바꿀 만큼의 리스크는 아니었다.
 
모기 때문에 나는 이리저리 뒤척이다 결국 벽에 바짝 붙어 모로 누웠다. 문을 다 열어 놨으니 모기가 없을 수가 없었다. 뭐 사실 문을 닫아도 모기는 어떻게든 조그만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러니 문을 열어놓는 게 나로선 최선이었다. 전기료를 아끼려고 냉장고도 코드를 뽑아 놓은터라 방 안은 완벽히 고요했다. 가끔씩 들리는 오토바이의 굉음만이 그 정적을 깨뜨릴 뿐이었다.
 
도둑? 뭔가 옷가지가 스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에이 설마 꿈이겠지 하며 도로 잠을 청하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욕실 불이 켜진다! 내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드는데, 이번에는 현관문이 쿵 닫힌다. 뒤이어 도어락이 걸리는 소리가 들렸다.
 
귀신? 분명히 현관문에 서 있는 그것은 하얀 소복을 입은 귀신의 형상이었다. 내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나? 가위에 눌린 것인가? 하며 나는 내 볼을 꼬집어 보려 했지만 충격에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꿈이 맞는 것 같았다. 가위에 눌렸겠지. 나는 가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요령들을 하나씩 상기해보았다.
 
그때, 그 귀신이 입고 있던 옷, 그러니까 원피스를 벗었다. 그녀는 익숙한 동작으로 원피스를 현관문 옆 세탁기에 집어넣었다. 그녀는 브래지어와 팬티도 벗어 그 안에 훌훌 넣어버리고 마지막으로 스타킹을 벗어 빨래걸이에 걸었다. 그렇게 그녀는 귀신에서 나신이 되었다. 그녀는 익숙한 동작으로 세탁기를 작동시키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고, 세탁기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욕실에서 뭐라고 불평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쏴아 하는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순간 나는 이 꿈을 깨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 평생 꿈이라도 여자를 만나 본 적이 있었던가? 꿈이라고 해봤자 시험치는 꿈, 군대서 갈굼당하는 꿈이 전부였던 내게 이 '여자꿈'은 하늘이 내려 준 축복이 아니던가! 나는 가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멈추고 잠자코 그녀가 샤워를 마치기를 기다렸다.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그녀가 걸어나왔다. 시력이 나쁜지 그녀는 한 손에 안경을 들고 다른 손으로 주위를 더듬으며 내가 있는 매트리스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녀가 내 바로 옆까지 다가왔다.
 
"히익!"
 
그때 그녀는 나의 존재를 눈치챈 것 같았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려다가 그만 목구멍에서 소리가 막혀 억눌린 소리를 냈다. 그제서야 나는 이게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왠진 모르지만 그냥 알았다. 이건 꿈이 아니었다!
 
"누, 누, 누구세요?"
"그러는 다, 당신은 요?"
 
알몸인 남녀가 한 사람은 누워서, 한 사람은 서서 서로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한참 동안 우리 두 사람은 얼어붙은 채로 있었다.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만이 그 적막을 깰 뿐이었다.
 
"제, 제 집에서 지금 뭐하는거예요?"
"이건 제 집이거든요?"
 
그녀의 황당한 소리에 나도 황망하게 답했다. 그녀는 그제야 안경을 도로 쓰고 내 방안을 둘러봤다. 그리고 그녀는 그제야 여기가 자신의 방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듯했다. 그녀는 확인차 내게 질문을 던졌다.
 
"여기가 며, 몇호죠?"
"204호요."
"203호가... 아니고요?"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멍하게 서있었다. 손으로 부끄러운 부위를 가릴 생각도 못 하는 것 같았다. 아니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내 경우에는 팔이 아예 움직이지 않는 거였지만. 모로 누워 자느라고 팔에서 피가 다 빠져나간 듯했다. 정작 심장은 이렇게도 거세게 쿵쾅거리고 있는데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그 많은 피가 팔 쪽으로는 전혀 가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허리 아래쪽으로 쏠린 것도 아니었다. 도대체 그 많은 피는 어디로 공급되고 있는 거지? 나는 처음으로 내 ?몸이 '고장난' 것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녀가 세탁기 위에 있는 카드키를 발견했다. 카드키에 적혀 있는 건물 이름과 호실명을 확인한 그녀는 아연실색해서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말했다.
 
"저기요. 옆집에서 들어요."
 
그녀는 그 말에 억지로 울음을 참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세탁기와 빨래걸이 사이였다. 연신 "어떡해" 소리만 내는 그녀에게 나는 뭐라도 말을 해야 했다.
 
"그, 패, 팬티라도 입으세요. 저, 저기 서랍 안에 있어요."
 
그녀는 쪼그려 앉은 채로 내가 가리킨 곳으로 다가가 서랍을 열고 팬티를 꺼냈다. 그녀는 드로우즈 하나를 꺼내 입었다. 하지만 여자가 입기엔 남성용 드로우즈는 너무 컸다. 그녀는 그제야 한 손으로 가슴을, 다른 한 손으로는 팬티 고무줄을 잡고 엉거주춤 일어섰다. 그제야 조금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나는 급한대로 한 쪽 다리를 끌어올려 허벅지로 자지를 가렸다. 딱히 내 자지는 발기해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온 몸에 소름이 돋은 건 확실히 느껴졌다.
 
"어떡해." 그녀가 울먹였다. "옷 다 세탁기 안에 있는데."
"그, 사시는 곳이 어디세요? 제, 제가 옷 갖다드릴게요."
"옆집이요. 203호."
 
그녀는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본인의 호실 번호를 댔다. 그리고 세제통 위에 올려둔 그녀의 핸드백에서 카드 키를 꺼냈다.
 
그때, 복도에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그녀는 화들짝 놀라서 꺼낸 카드 키를 도로 집어넣었다. 불행히도 복도에서 들린 소리는 한참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았다. 재수없게도 그들은 어디 대학동아리의 친구들 같았다. 방에서 소주병 까먹고 놀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들도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큰 소리로 떠들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그들도 더운지 문?을 열어놓고 안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녀는 포기하고 비틀비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여전히 양 손은 조개에서 갓 나온 비너스의 포즈를 한 채였다.
 
나라도 옷을 입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몸을 일으키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것도 쉽지 않았다. 속옷이 있는 서랍까지는 겨우 두 걸음. 억지로라도 걸어가면 닿을 수 있는 거리였다.
 
"!!!"
 
내 착각이었다. 내 다리는 내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힘없이 꺾여 버렸다. 그녀가 놀라서 얼른 나를 붙잡았다. 그녀가 겨우 걸치고 있던 팬티가 흘러내려 땅에 떨어졌다.
 
"으으으..."
 
그녀의 가슴이 내 가슴에 직접 닿았다. 그녀의 쿵쾅거리는 심장 박동이 내 심장 박동과 겹쳐서 느껴졌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내 허벅지가 끼어들어가 있었다. 그것도 아주 깊숙이.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수 아니 샴푸 냄새가 내 머릿속을 마구 휘저어놓았다.
 
"가, 가요."
 
어디로 가잔 말인지. 내가 갈피를 못 잡고 있는데 그녀가 나를 침대 쪽으로 끌고 가려 했다. 여자의 힘으로 다리 풀린 남자의 몸을 지탱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나와 그녀는 침대 위로 쓰러졌다. 그녀의 온 몸이 내 온 몸을 비스듬히, 마치 이불처럼 덮고 있었다.
 
그녀는 흐느끼는 듯한 신음 소리를 내며 내 위에서 일어나려 했다. 순간 그녀의 젖꼭지와 내 젖꼭지가 서로 스쳤다. 둘이 동시에 움찔하고, 그대로 우리 둘은 또다시 얼어붙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내 귀를 간지럽혔다. 그녀의 숨이 내 목과 어깨를 스쳤다. 나는 아득해지는 정신을 억지로 붙잡으며 그녀에게 뭔가 말하려고 했다.
 
그녀가 내 옆에 누웠다. 그녀도 현기증이 나는지 한 팔을 이마에 올려놓고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잠시 후 그녀가 말했다.
 
"미안해요."
"아, 괜찮아요."
 
그리고 또 한참 말이 없었다. 동방 친구들의 수다 모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세탁기도 여전히 돌돌 잘 돌고 있었다.
 
"저기요." 나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는 말했다.
"네?"
"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다희요. 정다희."
"전 박정대라고 합니다."
 
이름을 왜 물었을까? 어색함을 깨기 위해서? 아니 초면의 남녀가 만나자마자 알몸으로 한 침대에 누워 있는 상황에서 갈데까지 가보자는 심산이었을까? 어쨌든 다희 씨는 내 물음에 순순이 대답해 주었다.
 
"저기요." 이번에는 다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
"네?"
"몇 살... 이세요? 전 스물일곱 살이요."
"동갑이요. 저도..."
"그... 렇네요. 호, 혼자 사시죠?"
"네..."
 
뭔가 더 말을 해야 했다. 나는 필사적으로 다음에 할 말을 내 뇌에서 검색했다. "다희 씨도 혼자 사시나요?" 라고 물어보면 될까? 아니 이건 적절치 못한 말 같다. 그럼 다시 다희 씨 집으로 가는 카드 키를 달라고 해야 할까?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여자 사는 방에 남자가 들어가는 꼴을 저 패거리들에게 들키게 될 것이 뻔하다. 뭐 쟤네들도 내가 들어가는 방이 남자 방인지 여자 방인지는 알 리가 없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웬 남자가 방에서 나오더니 옆집 문을 따는 걸 보면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기도 했다. 혼자서 방 두 개를 계약한 부르주아? 금수저? 뭐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필사적으로 뭔가 할 말을 찾고 있는데, 다희가 다시 말을 꺼냈다.
 
"불편하지 않으세요?"
"네? 아 아뇨."
 
아니 불편하다고 대답해야 했을까? 다희는 한 번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이어서 말했다.
 
"땀... 많이 났네요."
"그렇네요."
 
아닌 게 아니라 이불이 마치 세탁기에서 막 꺼낸 것마냥 흠뻑 젖어 있었다. 이 무더운 여름날에 이런 엄청난 사건을 경험했으니 땀이 안 나는 게 이상할 것이다. 다희가 이마에 올렸던 손을 치웠다. 공교롭게도 그 팔이 내 팔 위에 겹쳐져 버렸다. 우연히도 우리 두 사람의 손가락이 서로 살짝 깍지를 끼게 되었다.
 
"그... 저기..."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내가 머뭇거리는 사이 다희가 깍지 낀 손을 오므렸다. 그녀의 손끝이 내 손등에 닿았다. 나도 머뭇거리며 손가락을 움직여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손끝에 느껴지는 살갗의 느낌이 보드라웠다.
 
"초면에 미안해요." 다희가 말했다. "근데 저기...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엄청난 용기를 내서 한 말 같았다.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녀를 안심시켜야 했다. 아니 더 정확히는 나도 내가 원하는 '그것'을 말해야 했다. 이건 신이 내려 준 기회일 수도 있었다. 아니 기회가 맞았다. 이것 붙잡지 못하면 평생 다시 이런 기회는 없을 것이었다!
 
"네. 좋아요."
 
내 대답에 그녀는 조금 안심하는 듯 했다. 그녀는 몸을 조금 돌려 내 얼굴을 쳐다봤다. 나도 몸을 마주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의 실루엣이 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콘돔... 있으세요?"
"... 네."
 
그것도 무려 지갑 속에. 여자도 없는 놈이 웬 콘돔인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지갑 속에는 콘돔이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자위로 소모해 버리는 콘돔이었다. 그런데 이번 것은 자위가 아닌 방법으로 소모되게 생겼다. 나는 베게 밑에서 지갑을 꺼내 콘돔을 꺼내 들었다. 다희가 그것을 보더니 살짝 웃었다.
 
"주세요. 제가 씌울게요."
 
그녀는 내게서 콘돔을 받아들고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완전히 발기해 있는 내 자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그것을 손으로 가볍게 잡았다. 그 부드러운 자극도 내게는 엄청난 전기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허리 아래쪽에서부터 찌릿하는 느낌이 대책 없이 등뼈를 타고 전달되었다. 그 느낌에 나는 허리를 살짝 튕겼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일어서서 그녀의 몸을 뒤에서부터 껴안았다. 그녀가 "흡" 하는 소리를 흘렸다. 나는 양 손으로 그녀의 옆구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흐흡. 하흣. 으음."
 
그녀의 억눌린 신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세탁기는 여전히 굉음을 내며 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소리는 오직 나한테만 들릴 것이었다. 나는 그녀의 옆구리와 배 부위를 간지럽혔다. 간지러움에 자지러지기 직전, 그 아슬아슬한 경계를 유지하며 그녀의 몸을 자극해 나갔다.
곧 그녀의 손가락도 내 몸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은 내 허벅지 안쪽, 무릎 오금 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나 역시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온 신경이 곤두섰다. 그녀가 돌아서서 나와 마주보고 앉았다. 그녀는 콘돔 포장지를 찢고 동그랗게 말려 있는 그것을 꺼내 프리컴이 줄줄 새고 있는 내 자지에 정성스레 씌웠다. 그 동안에도 내 자지는 내 심장 박동에 맞춰 불끈불끈 맥동치고 있었다.
 
그녀가 살짝 엉덩이를 들어 발기한 내 자지 끝에 그녀의 보지를 접촉했다. 뜨겁고, 부드럽고, 축축한 속살의 느낌이 콘돔의 고무를 뚫고 내 귀두에 직접 전해졌다. 초박형이 아닌 일반 콘돔인데도 마치 콘돔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느낌이 직접 전해졌다. 그녀가 천천히 엉덩이를 내리면서 내 발기한 자지는 그녀의 보지 속으로 천천히 빨려들어갔다. 그녀의 보지 역시 나와 똑같이 씰룩거리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있었다. 귀두가 완전히 삽입되면서 귀두와 자지 대 사이의 잘록한 부분이 딸깍 걸렸다. 정말로 딸깍 소리가 났다는 게 아니고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나도, 그녀도 그 딸깍 느낌에 전율하며 "흡" 하고 숨을 삼켰다. 다희의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와 내가 드디어 결합했다! 나는 허리를 조금 움직여 그녀의 보지에 내 자지가 들어가는 각도를 조정했다. 내 자지가 다희 몸 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내 자지에 뜨거움이 느껴졌다.
 
뜨겁고, 부드럽고, 주기적으로 수축하는 다희의 질이 내 자지를 빈?틈 없이 감쌌다. 다희가 나를 올라탄 모양새였기 때문에 내가 허리를 움직이지는 못했다. 마침내 내 자지는 뿌리까지 다희의 몸 속에 꽂혀 버렸고 그녀의 엉덩이가 내 허벅지 위에 얹혀졌다. 다희의 엉덩이에서 버티는 힘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몸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허벅지에 힘을 줘야 했다. 안 그러면 그녀의 골반뼈와 내 넓적다리뼈 그러니까 대퇴골이 직접 닿아 아플 테니까.
 
그녀는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내가 하던 것을 그대로 내 몸에 돌려주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내 옆구리와 겨드랑이를 쓸고 지나갔다. 온 몸에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평소에 난 간지럼을 안 타는 체질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그녀의 손가락은 너무나 간지러웠다. 신기하게도 다희 역시 내 몸을 애무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본능인 것일까. 내가 간지러움을 참아낼 수 있는 그 한계 지점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다희의 손가락이 내 상체를 애무했다. 나 역시 그녀를 똑같은 방식으로 자극했다.
 
나는 다희의 허리 뒤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좀 더 몸을 다희 쪽으로 밀착해야 했다. 다희도 그녀의 손을 내 허리 뒤로 돌렸다. 서로의 가슴이, 발기한 젖꼭지가 양 쪽 모두 닿았다. 네 개의 민감한 돌기가 서로 비벼지며 굉장한 느낌을 만들어냈다. 나도 그녀도 그 느낌을 즐겼다. 그리고 그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두 사람의 손은 엉덩이와 허리 사이의 우묵한 부분을 동시에 자극해 나갔다.
 
여전히 다희는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 있었지만 우리 두 사람의 생식기는 꿈틀댄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다희의 몸 안에서 서로 격렬하게 부대꼈다. 내 자지가 꿈틀 하고 움직이면 다희의 보지가 움찔 하면서 조여왔다. 마치 성기로 나누는 대화 같았다. 이쪽에서 꿈틀 하면 저쪽에서 움찔하고, 저쪽에서 움찔하면 이쪽에서 꿈틀했다. 타이밍이 맞아 둘이 동시에 힘을 줄 때면 서로의 맥박과 체온이 진하고 깊숙하게 느껴졌다.
 
다희의 다리가 내 허리를 끌어안고 조였다. 그리고 다희의 팔이 내 가슴으로 올라와 나를 꼭 끌어안았다. 그녀의 거친 숨결이 내 어깨에 닿았다. 나도 다희를 마주 끌어안고 내 입김을 그녀의 목덜미에 불어주었다. 서로의 심장 박동이 가슴으로부터 직접 전해져 왔다. 가슴으로부터, 자지로부터 두 군데에서 다희의 격렬한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다희도 나와 똑같을 것이다.
 
왠지, 그녀의 심장 박동과 내 심장 박동을 일치시키고 싶었다. 나는 정신을 집중했다. 여전히 우리 두 사람은 겉으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서서히 두 사람의 심장 박동이 일치해갔다. 다희도 그걸 깨달았는지 나를 껴안은 팔에 더 힘을 주었다. 그녀의 팔이 부르르 떨리는 게 느껴졌다. 아니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장시간 팔에 힘을 주고 있자니 힘들었다. 문득 나는 목에서도 그녀의 맥박이 느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그야말로 온 몸으로 서로의 맥박을 느끼고 있었다.
 
문득, 나는 한계가 가까웠음을 직감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끈거리며 움직이는 내 자지는 이제 불끈거리기도 그만두고 그저 맹렬하게 단단해져 그녀의 질을 밀어 올리려고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항해 그녀의 보지도 이제껏 없었던 강도로 내 자지를 강하게 조여댔다. 몸 속 깊숙한 곳에서 정액이 끌어올려지는 게 느껴졌다. 나는 그 사실을 다희에게 알리려고 했다.
 
"흐흣. 나 이제..."
"나도. 아아..."
"앗!"
"흑!"
 
둘이, 동시였다. 내 자지가 꿀럭꿀럭 정액을 토해내는 것과 동시에 다희의 질도 경련을 일으켰다. 불규칙적인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내 오줌길을 막았다 풀었다 하며, 일종의 사정 컨트롤 같은 짓을 했다. 내 자지에 격렬한 느낌이 내리꽂혔다. 사정이 순간 방해되다가 다음 순간 해방되길 반복하면서 격렬한 통증 같은 게 느껴지다가 몸 속이 비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계속됐다. 내 자지는 꼭 열한 번 그렇게 맥박치고는 그제야 그 흥분을 멈추었다. 나는 커다랗게 한숨을 토해내며 팔과 다리에 주었던 ?힘을 풀었다. 다희도 내 몸을 끌어안았던 팔에서 힘을 뺐다.
 
우리의 상체가 서로 분리되면서 고여 있던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땀 따위까지 내 몸에 자극이 될 줄은 몰랐다. 이미 격렬하게 사정한 뒤라 다시 발기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 땀이 흐르는 느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나는 '하' 하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다희는 아직 뭔가가 좀 아쉬운지 머뭇머뭇하다가 콘돔이 빠지지 않도록 내 자지 뿌리 쪽을 잡고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나와 그녀의 아래쪽은 땀과 애액으로 이미 범벅이 되어 있었다. 마침내 콘돔의 끝부분이 다희의 몸 속에서 빠져나왔을 때, 나는 콘돔을 가득 채운 내 정액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에 자위할 때의 두 배 아니 세 배는 족히 넘어 보였다. 초박형 콘돔이었으면 저 양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 터져버렸을 것이라는 상상이 들었다.
 
다희가 내 자지에서 정성스레 콘돔을 빼냈다. 콘돔의 정액받이를 잘 처리하지 못해 내 정액의 대부분이 내 음모 위에 쏟아졌다. 다희의 애액과 내 정액이 음모 위에서 서로 섞여 이상야릇한 냄새를 만들어냈다.
 
"아... 흘렸다." 다희가 말했다. "미안... 해요."
"씻으면 돼. 아, 우리 동갑인데 말 놓... 지 않을래요?"
"그, 그래."
 
그 말을 하는 다희는 무척 행복해 보였다. 나도 다희에게 맞춰 웃어 보였다. 마침 세탁기가 빨래를 마쳤다는 삐-삐-삐 신호를 울렸다. 다희가 일어서고, 나는 흠뻑 젖어버린 이불을 치웠다. 그냥 두면 매트리스에 곰팡이가 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옆방에서 떠들던 애들도 가 버렸는지 바깥도 조용했다.
 
"침대 다 젖었으니까." 다희가 말했다. "오늘은 내 방에서 자."
"아 고마워."
"일단 우리 씻자."
 
나와 다희는 함께 욕실에 들어갔다. 한 사람이 들어가기에도 비좁은 욕실에 두 사람이 들어가니 서로 몸이 닿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니 그건 아무 상관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나와 다희가 서로 몸을 맞붙일 좋은 핑계거리가 됐으니까. 다희도 일부러 내 허리에 자기 허리를 밀어 붙이면서 샤워기를 틀었다. 차가운 물이 두 사람의 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불 빨래는 내가 해줄게." 다희가 말했다.
"아 그럼 건조는 내가..."
"더치페이?" 그녀가 웃었다. "아냐. 그보다 내일 너... 혹시 시간 돼?"
"내일 일요일이잖아." 내가 맞장구쳤다. "당연히 하루 종일 시간 되지."
"훗. 그럼 내일도 한판?"
"어... 그래도 돼?"
"오케이. 그럼 내일 또 하자."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된 것이었다.
 

글쓴이 야광무
원문보기 https://goo.gl/q1Dv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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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화 2018-06-01 00:29:59
보노보 같은 삶이네요 ㅎ
장백산 2018-02-21 07:50:25
잘봤습니다
여긴뭐하는곳 2018-02-09 01:21:54
우와  멋진글 잘읽고갑니다!
Gengar 2018-01-24 21:25:40
글로 얻는 기분좋은 발기감....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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