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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적은 여자 행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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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 럭 척>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
 
주변의 걱정을 질투라고 착각하며 소문난 카사노바 K모 군에게 기어코 순정(?)을 바친 S모 양은, 오늘 자신의 메신저 대화명을 '과유불급'이라고 바꿔 놓고 대뜸 말을 걸어왔다.
 
"나 문제가 있어.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야."
 
"왜? K군이 헤어지재?"
 
"그래야 할지도 모르는 판이야."
 
"……?"
 
"내가 물이 너무 많대. 그래서 재미없대."
 
헉... 이런 싸가지 없이 솔직한 놈.
 
"그런 얘기를 대 놓고 하디."'
 
"응. 완전 자존심 상하고 우울해."
  
"예상하지 않은 바는 아니지만, 참으로 재수없구나."
 
"그게 그 사람의 매력인걸...?"
 
항상 느끼는 바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천성적인 새디스트다. 왜 여자들은 항상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남자에게 끌리는 걸까?
 
"그래도 좋다면... 별 수 없잖아. 그냥 몰래 몰래 닦아 가면서 해."
 
나는 그녀에게 수 년 전 남자 킬러로 소문난 한 친구가 알려 준 '물 적은 여자 행세하기' 비법을 전수했다. 그저 그런 외모를 가진 평범한 W양이 남자들에게 그토록 인기가 많은 까닭을 당시 친구들은 미스터리로만 치부했다. 하지만, 그녀가 술자리에서 털어놓은 영악한 섹스 스킬을 경청 한 우리 모두는 그녀를 진정한 연애 계의 지존으로 임명할 수 밖에 없었던 기억이다.
 
"남자들은 여자가 너무 흥분하면 안 좋아해. 이걸 어떻게 해 줘야 하나... 겁을 먹는다는 거지. 따라서, 여자는 살짝 트릭을 쓸 필요가 있는 거야. 처음 남자가 들어올 때는 무조건 아픈 척 해. 너무 오버하지 말고 적당히! 아프지만 좋다는 식으로…. 그리고 절대 물을 많이 흘려 선 안 돼. 뭐든지 적당해야 좋은 거야. 나 같은 경우엔 옆에 벗어 놓은 팬티를 이용해. 보통 팬티는 침대에 남아있거든. 한 손으로 슬쩍 쥐고 있다가 자세를 바꾸면서 잽싸게 닦아 주는 거지. 남자가 절대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해. 혹시라도 걸리면 팬티를 꼭 쥐어. 뭐라도 움켜 쥐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듯이.”
 
너무 물이 없어 아픈 게 고민이라는 한 친구는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라며 눈을 흘겼지만, 다른 세 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공감을 표시했던 기억이다.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한 손에 팬티를 든 채 눈치를 살피고 있을 지도 모르는 '과유불급'양과 우리의 고민을 배부른 소리라며 부러워하던 '가뭄'양을 떠올리며 나는 과연 '적당한 선'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섹스를 하는데 있어서 남자들이 용납할 수 있는 여자의 적극성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기분 좋은 마찰이 느껴지면서도 아프지는 않을 만큼의 수분... 그 것을 감지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것은, 섹스 중 미묘하게 대립되는 서로의 취향에 대한 '신경전'이다.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될 만큼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던 우리 부부도, 살면서 새록새록 서로간의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그 것이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한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 '적당한 지점'을 찾는 일이 피곤하고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넘치면 넘치는 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 줄 남자를 기대한다면, 그것 또한 지나친 욕심이겠지?
팍시러브
대한여성오르가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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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식품 2016-07-18 03:41:14
전 많은게 오히려 시각적으로 흥분이..
miin0609 2015-06-03 08:13:03
물이 많으면 남자분들들이 싫어하는건가요???
차가운매너/ 물이 많은게 죄 지은 것도 아니고 싫어할 이유가 없겠지요. 단지 익숙하지 않을 뿐이겠지요. 사람마다 생긴것도 다 다른데 모든 사람이 같은 흥분을 보여줄리가 없겠지요. 서로의 배려가 우선입니다.
똥덩어리 2015-05-30 13:06:43
팍시러브글은 참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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