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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섹스 판타지를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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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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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영화에서 판타지를 가상실현로 만들어주는 상점을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판타지를 들고온다. 그곳에서 누군가는 직장 상사를 실컷 두들겨 패고, 누군가는 여러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영예로운 상을 받고, 또 누군가는 늘씬한 금발 미녀 두 명과 쓰리썸을 한다. 물론 전부 상상일 뿐이다.
 
그런데 만약 이게 실제로 가능하다면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성적 판타지를 실현시키려고 아우성일 것이다. 다른 판타지들은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존재하지만(물론 이 역시 매우 희박하다) 성적 판타지는 혼자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돈을 주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판타지를 요구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허나 내가 아는 한, 보통의 소심하고도 평범한 사람들은 판타지를 현실로 옮길 용기가 없다. 그동안 성을 억압해왔던 도덕적 규율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남자친구나 혹은 섹스 파트너에게 그들의 성적 판타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어떤 이는 간호사와 섹스를 하는 성적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고 했고, 또 어떤 이는 더블 섹스를 하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주위 남자들에게 물어봤더니 그들이 섹스 판타지는 '복장'과 관련된 것이 가장 많았다. 간호사, 경찰, 수녀 등 유니폼을 입고 있는 여성에게 섹시함을 느낀다는 것. 아마도 그건 그런 여성과 섹스를 할 일이 거의 없으며(수녀는 더더군다나 없을 것이다) 설사 그런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만나더라도 막상 섹스를 할 때는 평범한 외출복을 입고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이를테면 간호사의 치마를 들어올린다거나 여경의 제복 앞섶 단추를 거칠게 뜯어내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2
 
나의 성적 판타지는 무엇일까? 오래 생각해봤는데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제복을 입은 남자와 섹스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없으며, 동시에 두 명의 남자와 하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러다 문득 나는 내가 섹스를 하면서 한 가지 상상을 줄곧 해 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판타지는 내가 여고생이라는 가정 하에 시작된다. 난 여고를 나왔지만 판타지 속 나는 남녀공학에 다닌다. 어느 날 체육 시간에 한 남학생과 난 나란히 수업을 빠진다. 우리는 손을 잡고 학교 꼭대기에 위치한 허름한 창고 같은 곳(각종 체육 용품를 보관하는 곳인데, 농구공이랄지 매트 같은 것들이 있으며 좁고 먼지가 많다)에 간다.
 
문은 닫혀 있지만 문틈으로 아이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발을 디딜 때마다 풀썩이는 먼지도 느껴진다. 그와 나는 다소 지저분한 체육 매트에 누워서 서로의 교복을 미처 다 벗기지도 못한 채 섹스를 한다. 그 섹스는 아주 서툴고 우리는 신음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너무나 황홀하다. 어쩌면 이 판타지는 공개된 장소(학교) 에서 다소 위험하게(누구든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올 수 있는 창고) 진행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문을 닫고 있고 또 아무도 우리가 그 곳에서 섹스 한다는 사실을 모르기에 안전하다. 그러니까 위험과 안전의 어떤 경계라는 사실이 나를 흥분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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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쓰니 꽤 길어졌지만 실제 이 상상을 하기까지는 0.3초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섹스를 할 때마다 이 상상을 한다. 파트너가 누가 되던 간에 그는 나와 창고에서 서투른 섹스를 하는 남학생이 되는 것이다. 이 상상은 오직 섹스 중에만 나타났다가 끝나면 완벽히 함께 사라진다. 나는 평상시 일상의 어떤 부분에서도 이 판타지를 떠올린 적이 없었다. 허나 일단 이 판타지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자 다른 판타지들도 줄줄이 나타났다. 그 판타지들은 비록 이 학교에서의 섹스처럼 실제 섹스 중 떠올리는 게 아닌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다는 희망 혹은 바람이라는 면에서 완전히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날 카섹스를 해 보고 싶다. 나는 카섹스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과연 승용차에서 그게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비가 너무 내려서 차 밖으로 사람도 건물도 보이지 않는 한적한 골목 같은 곳에서 섹스를 하고 싶다.
 
침대가 아닌 다른 어떤 곳에서 해 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면 정말 바보 같이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침대가 아닌 장소에서는 단 한번도 섹스를 해본적이 없다. 심지어 소파에서도 말이다. 소파랄지 식탁이랄지 아니면 회사의 커다란 책상 위 같은 장소에서 해보고 싶다. 물론 딱딱한 바닥이라 감촉이 그다지 좋을 것 같지는 않지만.
 
사실 이 판타지들은 모두 실현 가능한 것들이다. 다만 실천에 옮긴 적이 없을 뿐이다.
 
딱 하나, 내가 직접 실현시킨 섹스 판타지가 있다. 바로 섹스를 하는 도중 파트너의 전화가 울리고 파트너는 그 핸드폰을 꼭 받아야 하는(이를테면 직장 상사랄지 같은 중요한 전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섹스를 멈추고 전화를 받으면 안 됐다. 그는 누워서 전화를 받고 나는 그의 위에서 계속해서 섹스를 진행했다. 하지만 그는 전화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어떤 소리도 내서는 안 되며 몸을 크게 움직일 수도 없었다.
 
한참 섹스 중이라서 신음 이외에 정상적인 대화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마치 책상에 앉아서 서류라도 들춰보다가 전화를 받는다는 듯이 태연자약하려고 노력하는 상대방을 보면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요즘 내 남자친구에게 섹스하기 전에 전화기를 반드시 침대 머리맡에 둘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섹스 중 마침 전화벨이 울리면 나는 기대에 부풀어 미칠 것만 같은 기분이 된다. 그 전화가 꼭 받아야 할 전화가 아닐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꼭 받아야 하는 전화일 경우 나는 평소보다 더 빨리 흥분하게 된다.
 
 
4
 
모든 성적 판타지가 현실이 될 수는 없다. 그게 된다면 애초에 판타지라 이름 붙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만 내가 상대에게 전화를 받게 하는 것처럼, 상대방이 충분히 들어줄 용의가 있는, 하나나 두 개쯤, 운이 좋으면 서너 개는 현실이 될 수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섹스 판타지를 실현시키고 싶다면 반드시 상대방의 동의는 필수다. 그 전에 상대방이 해줄 수 있는 것만 요구해야 하겠지? 그것만 지킨다면 섹스 판타지 덕분에 더욱 풍성한 섹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섹스는 단지 '삽입' '운동'이 아니지 않은가?


글쓴이ㅣ남로당 칼럼니스트 블루버닝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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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bos 2018-01-16 17:16:44
이런저런 섹스 판타지보다는....
그냥 하루종일 붙어서 계속 섹스만 하는데
정말 못하겠다는 소리 나올때까지 해보고 싶음....
노을홀릭 2017-08-10 00:32:54
저와 여자친구도 나누고싶은데 여자친구가 부끄럼을많이타요 ㅜㅜ
hizaki 2017-04-26 19:23:38
많이 공감되네여 ㅎ
우럭사랑 2016-02-16 10:57:06
전 무인도에서 3대3 19금 정글의 법칙 찍는겁니다 ㅎ
모던토킹 2016-02-16 01:08:46
공감도 되고 무척 흥미로운 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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