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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불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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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4992 좋아요 : 3 클리핑 : 0
허름한 동네에 허름한 술집에 허름한 자리였다. 마치 디자인을 포기한 것처럼 생긴 상가에서 그와 망고맛 맥주를 마셨다.
줄곧 무뚝뚝한 표정의 그가 술을 마시자. 어린이집 아이들처럼 환하게 웃었다.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귀여움마저 느껴졌다.
그대로 발자국 하나 조심스러운 그를 끌고 상가 지하로 내려갔다. 어둡고 축축한 지하의 계단에서 반짝이는 것은 그의 눈과 나의 혀가 전부였다. 나의 혀는 그를 감고, 그의 손은 나를 감았다.
 
그는 내게 남자를 보여주었다. 흥분해서 별 도리가 없는 남자가 된 그는 이 눅눅하고 어두운 지하에서 옷을 한 풀씩 벗어갔다.
나도 재미있는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에게 보여줄 수 있으리라 믿었던 화려한 팬티를 다리를 타고 느껴지는 촉감만으로 벗어던지고 그를 들였다.
 
나는 벽에 걸려 몇 번이고 먼지를 일으키며 그에게 달라붙었다. 뜨겁다 못해 터져버린 것 같은 말썽쟁이 보지는 말을 안 듣고 뜨거운 물을 허벅지 사이로 줄줄 흘렸다.
 
뜨거운 그의 물건 앞으로 뭉툭한 것이 나왔다. 그가 착용한 콘돔이 꽉 차서 터질 것도 같았다. 나는 그 것을 빼고 잔열이 느껴지는 그의 자지에 뺨을 대다가 그가 붙잡은 머리채에 의해 나도 모르게 입에 가득 넣고 신음하는 그를 바라보며 기세 좋게도 빨아댔다.
 
그리고 한참 늦었음에도 들킬까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그는 그 와중에 내가 벗은 주황색 실크 팬티를 주섬주섬 찾아 쥐고 나서야 나를 따라왔다.
 
상가 밖은 비가 쏟아졌다. 빗속에서 빨갛고 커다란 도깨비 같은 남자는 마치 사랑에 홀린 남자 눈을 하고 다가왔다. 나는 깔깔깔 웃으며 젖은 옷으로 뛰어들어 그에게 안겨 키스했다.
 
우린 그 뒤로 비가 그칠 때까지 입을 맞추고 헤어졌다. 여운으로 황홀한 주말을 보내고 다시 매일 오던 아파트에 승합차로 들어섰다.
 
그 곳에는 아이의 어머니가 서 있었다. 돌아온 일상처럼 아이를 내려주고 인사를 하고 승합차를 닫았다. 예외였던 상황이 제대로 돌아온 것뿐인데 팔을 다독이고 싶은 쓸쓸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홀린 것은 그였을까 나였을까??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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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8-06-26 11:55:59
말썽쟁이 보지. 조아요 ㅎ
익명 2018-06-25 18: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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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8-06-19 11:19:54
까흐~ 좋구료
익명 2018-06-19 05:13:17
말썽쟁이 보지~^^
익명 2018-06-19 01:22:22
와우 엄청 불같은 밤을 보내셨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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