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페르소나, 그리고 멀티-페르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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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ugawa 조회수 : 5508 좋아요 : 11 클리핑 : 0

저자 김난도의 '트렌드코리아 2020'에서 가장 첫번째로 다룬 주제는 '멀티 페르소나'였습니다. 연예인들 중 유재석, 비, 이효리가 '부캐'를 선언하고 '신인가수'로 나오는 모습과 같이 분리된 정체성을 가지고 캐릭터 놀이를 합니다. 이런 현상이 극대화되어 '소비자'들이 무덤덤하게 용인하게 된 사례는 최근 배우 배상우가 음주운전으로 드라마에 하차하여 소속사 대표 정우성이 역할을 대신해주고선, "원래 이 역할을 대신 해 준것이다. 라고 인정하게 된 사례입니다.


1이라는 자신을 분리시켜 0.1과같이 소수점단위로 자신을 쪼개어 표현하는 행동은 레드홀릭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게시판의 누군가, 익명게시판의 누군가, 여성/남성전용 게시판의 누군가. 그 중에서 '익명게시판'은 조금 짜릿합니다. 레드홀릭스라는 공간 자체도 '멀티 페르소나'라는 역할에 수행하도록 독려하는데, 숨겨진 말로 또 가면을 쓰는 행동, 그리고 뱃지를 주는 행동을 통해서 조금은 '접근하지 못하도록'하는 장치를 넘어서는 '도전'까지 하게 만드는 것은 시티팝으로 유명한 오하시준코의 '사파리 나이트'의 가사처럼 남녀가 익명 저 너머의 '도박'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 한 번 의심을 해봐야합니다. 문제가 되었던 저 여자분은 정말로 '조건만남'을 하는 20대 여성 일까? 

우리는 앞서 '페르소나'라는 가면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이 진실된 가면인 것에 한해서 이야기 했지만 어느 경우에는 '거짓'된 가면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만약에 '조건만남'을 하는 여성이라고 하면서, 알고보니 조건만남을 유도하기 위해 뱃지를 던지는 남성들의 아이디를 캐기위해 '낚시질'을 하는 '페미여전사'였다면? (뱃지 던지신 남자분들 빨리 탈퇴하세요)

가면 위에 가면을 쓰고, 그 위에 가면을 쓴 상황을 사람들은 잘 의식하지 못합니다. (편견갖긴 싫지만 '그 성별'이 잘 속아요.) 그렇지만, 어느쪽이 불법을 저지르던, '페르소나'를 벗기려고 하면서 이름과 생년월일같은 개인정보를 들춰야한다는 발언은 '위법성'을 떠나서 조금은 '봉건적'인 사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레드홀릭스에게 부여받은 가면에 혜택을 받으면서 남의 가면을 들춰내는데에는 거리낌 없는 모습 보니 넷플릭스로 미스트롯2를 보는 방법을 몰라 본방을 밤늦게까지 tv앞에서 꼬박꼬박 챙겨보는 그런 백발의 모습이 상상가긴 합니다.
kikug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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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퀸 2021-01-17 01:02:20
'멀티 페르소나'라니 굉장히 마음에 와닿는 적확한 표현입니다.
글의 내용으로 보아 레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는 분인거 같네요~

저 또한 레홀을 처음 알게 된 이후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활동하면서 자유게시판, 익명게시판, 여성게시판, 한줄게시판 등 에서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며 이렇게 저렇게 활동했었기에 '멀티 페르소나'라는 주제에 대해서 크게 공감이 되어 허벅지를 탁- 치고 갑니다.

'레드홀릭스에게 부여받은 가면의 혜택'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는 생각이 조금 다른데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처음부터 온라인와 오프라인의 경계없이 레홀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굳이 경계를 나누지 않기 때문인지 제가 온라인 상에서만 쓸 수 있는 가면을 만들어냈다거나 '레드홀릭스에게 부여받은 가면의 혜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레드홀릭스에게 부여받았다기보다는 '레드홀릭스에 스스로 찾아와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대로 직접 만들어 쓴 나만의 가면'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닉네임 뒤에서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내면을 이렇게도 드러내보고 저렇게도 드러낼 수 있는건 온라인 상에서의 혜택을 받는게 맞지만, 그게 비단 레홀에서만 받는 혜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제적 회원의 개인정보 공개 요구 발언에 대해서 다소 공격적인 지적을 하신 것이 안타까워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문제적 회원들을 강퇴시켜도 몇 번이고 재가입이 가능한 레홀 시스템상 (운영진의 권한으로 특별히 닉네임 변경이 허락된 극소수의 회원 외에는 업무과다로 이어질수 있어서 일일이 회원들의 닉네임을 변경해주지 않는다는 원칙도 있지요), 레드홀릭스에서 문제적 회원들이 악의적인 활동을 지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또는 문제적 회원들로 인해 피해보는 회원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원들에게 주의를 요하며 문제적 회원의 본명과 생년을 공개하는 운영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나올수 있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운영진의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요구로 타인의 개인정보가 공개되는 처분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레홀에서 다중아이디를 가지는 것에 대하여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많이 나왔던 적이 있었는데요. 저 역시도 그때까지 재가입을 수차례 해서 여러개의 아이디가 남아있었는데, 전후상황을 다 설명할수는 없지만... 당시에 제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따로 밝히지도 않은 세컨닉이 타 회원들에 의해 공개적으로 언급되며 들춰지는 상황을 겪었어요. 결국은 밝히지 않아도 되는 사실이 아웃팅 당하듯 공개되어 참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가이드라인 위반사항도 아니고 레홀 시스템상 허용되는 부분인데, 재가입을 거듭해서 여러 개의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고 나니까 닉네임 변경으로 인한 다중아이디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공격받을 수 있는 약점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은 제 명의의 아이디가 몇개 더 있다는 사실이 나의 약점이 되어 공격받게 되는 것이 무서워서 그때 들쳐줬던 닉네임 '레드퀸'으로만 레홀에 접속하며 간간히 목소리내며 이용중이에요 ㅎㅎ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저 드러나는 것만 보고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만약 그때 키쿠가와님의 이 글이 올라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으뜨뜨 2021-01-15 16:25:47
와우...
핑크요힘베 2021-01-15 15:46:49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레홀봇 2021-01-15 15:32:39
아이유 나오는 페르소나 재미없다봇
레드퀸/ 로봇도 취향이... 취향 존중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 특히 김종관 감독의 '밤을 걷다' 잠들기 전마다 볼 정도로 감명깊게 본 유애나는 이 댓글 넘나 맴찢...ㅜㅜ 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는 유머코드가 군데군데 있답니다
Sasha 2021-01-15 15:26:06
굿
유후후 2021-01-15 14:49:36
그 문제된 댓글의 본질이 무엇이었을까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통찰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Locco 2021-01-15 13:06:18
레홀 자체를 관리하는 주체가 엄연히 있고, 가이드라인을 위반했으니 제재를 가하는 걸에 대해 동의해요. 올바른 처리를 위해서 요청하는 것, 그리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까지가 여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의 몫이 아닐까 싶구요. 그렇기 때문에 주민번호나 이름을 공개하는 건 선을 넘어가는 요구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쓰니님의 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요. 하지만, 그 문제의 글을 쓴 사람이든 그 글에 지적하는 사람의 가면 속 모습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 것도 들추려하지 않는 것만큼 이 익명성의 공간에서 갖춰야할 자세인 것 같습니다.
Locco/ 그리고 지적하신 글의 댓글을 보면 그 글을 쓴 분이 문제에 대해 인정하고 그 글을 원문 그대로 남기는 이유도 써놓으셨네요 ㅎㅎ
향기없는꽃 2021-01-15 13:03:17
익명성에 대한 이중잣대를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동의합니다 광역도발이 될 수 있지만 사실상 카섹 야노 등 커뮤니티에 적나라한 나체를 올리는 것 또한 공연음란죄로 형사처벌의 대상인데 성적 자유 의식이나 커뮤니티 특성상 묵인되거나 경범죄 처분으로 끝나는 일이 많죠 물론 성매매가 더무거운 범죄임에는 틀림없지만 익명성에 대한 이중잣대는 쓴맛이 좀 나네요
Masseur 2021-01-15 12:43:07
말씀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는데, 마지막 비유는 인신공격적인 내용이 다분한듯해 글 읽는 입장에서 좀 불쾌하네요....그 문장으로 인해 말하고자 하는 포커스가 흐려질듯도 하구요. 굳이 이렇게 공격적인 비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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