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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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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하하>
 
남성중심의 사회, 과연 여자가 더 힘들까?
 
아무리 세상이 달라졌다고 해도 아직까지 우리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살고 있다. 여자들은 사회의 모든 구조가 남성 위주로 되어 있어 여자의 사회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똑같이 입사를 해도 남자에 비해 승진의 기회가 적고 임신을 하면 아이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 맞벌이를 해도 집안일은 여자만 해야 한다고 투덜댄다. 그래서 다시 태어난다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한다. 그만큼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살기 힘든 세상이라는 말이다.
 
 과연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살기 힘든 세상일까? 여자들이 보기에 남자가 여자에 비해 더 대우를 받는 것처럼 보이는지 몰라도 여자보다 더 편한 삶을 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게다가 가정에서 남편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아무리 맞벌이 부부가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남자는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성적으로 아내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남편은 집안에서 입도 뻥긋 못하고 기죽어 산다.
 
"도대체 자기는 뭐하는 사람이야. 내 친구 남편은 자기처럼 그렇게 열심히 일도 안하는데 연봉이 더 많더라."
 
아내의 이런 말 한마디에 기가 죽는게 남자다. 어쩌란 말인가. 그럼 이 나이에 당장 사표쓰고 나가서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로 옮기란 말인가.
 
'내 친구 와이프는 재산도 얼마 안되는데 재테크해서 지금은 남편이 놀고 먹고 살아도 될만큼 재산을 불려놨더군. ……자기도 재테크 좀 해봐.'
 
남편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아내는 어떤 기분일까? 이제는 아내에게 돈까지 벌어오라고 한다고 화를 내며 싸우자고 덤벼들까?
 
 
남편, 돈버는 기계로 전락하다
 
남편은 돈을 벌어와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능력이 없다고 아내는 온갖 잔소리를 다하면서 남편을 들들 볶게 된다. 이제는 웬만큼 돈을 집에 가져다 주어도 감사하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요즘은 월급이 통장으로 바로 들어가 남편은 자기가 번돈을 만져보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오히려 용돈을 타쓰기 위해 아내에게 손을 벌려야 한다.
 
"철이 아빠는 봉급 이외에도 자기 용돈은 알아서 벌어 쓴다는데……."
 
어디가서 도둑질이라도 하란 말인가. 고맙다는 말보다는 더 벌어오지 못한다고 난리다. 아무리 속좋은 남자라도 이런 소리를 계속 듣게 되면 화가 치밀게 된다.
 
'도대체 나는 뭐야? 내가 무슨 돈벌어오는 기계란 말인가.'
 
 
남편은 가족에게 어떤 존재인가?
 
남편은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낀다. 무엇 때문에 열심히 회사일을 하고 있는지 자신이 한심스럽기만 하다. 그러면서 커가는 자식들을 보면 왠지 무능한 아버지를 만나 남들처럼 호의호식도 못시켜주는 것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고 서글프기도 한다.
 
"옆집 아빠는 애들 공부도 시켜주고 함께 운동도 한다는데 자기는 일요일이라고 침대에서만 뒹굴고 있으니……. 남들처럼 제대로 아빠 노릇좀 해봐. 그렇게 잠만 자지 말고."
 
오랜만에 아이의 공부를 봐주는 남편은 공부보다 아이에게 늘어놓는 잔소리가 더 길다. 의자에 앉으면 우선 자세부터 똑바로 하고 수학 문제를 풀 때는 항상 연습장을 옆에 가져다 놓고 풀라고 말한다. 마누라 눈치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아이의 공부를 가르치고는 있는데 아무리 설명해주어도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식을 보며 괜히 짜증을 낸다.
 
"아니, 자기는 아이 공부 좀 봐주라고 했더니 그렇게 욱박지르기만 하면 어떡해?"
 
아내가 보기에는 아이에게 잔소리만 늘어놓는 것 같아 짜증스럽다. 모처럼 아이하고 함께 있을 기회를 만들어줬는데 아이만 욱박지르는 무심한 아빠라는 생각을 한다.
 
자식 앞에서 남편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제 자식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단 말인가. 남편은 자신이 가족에게 어떤 존재인가 생각하게 된다.
 
말이 가장이지 남편으로서 대우받고 사는 게 전혀 없다. 점점 여자만 살기 편한 세상이 되는 것 같다. 빨래는 전자동 세탁기가 건조 까지 다해주고 설거지는 식기 세척기가 알아서 다한다. 집안 청소도 청소기만 갖다 대면 끝이다. 반찬은 물론이고 국거리까지 모두 배달이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솔직히 돈만 있으면 아이 돌보는 일 이외에 아내가 할 일이 없어보인다.
 
 
남편의 역할은 오직 섹스 뿐?
 
"무슨 남자가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있어야지."
 
아내는 혼잣말처럼 투덜대지만 남편의 귀에는 밤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핀잔하는 것 같다. 더이상 기가 죽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일요일만이라도 좀 쉴 수 있게 해줘야 남편 구실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남편은 자신을 피곤하게 하는 아내가 원망스럽다.
 
남자들은 성적인 문제만큼은 자신들이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혼하고 살면서 자신이 남자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섹스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섹스에서 아내에게 점수를 얻지 못하면 스스로도 비참하지만 최악의 경우 성격차이라는 이유로 아내에게 이혼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설령 이혼까지는 하지 않는다해도 아내가 자기를 무시하거나 대놓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엉뚱한데 힘을 쏟고 다니니 발기할 힘이나 남아 있겠어?"
 
아내는 돌아누우면서 한마디 한다. 남편은 갈수록 지쳐가는 자신과는 달리 아내의 성욕은 더 강해지는 것 같아 밤이 두려워진다.
 
 
남녀가 동등해지면 남자가 편해진다!
 
최근 일본에서는 가장들의 자살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구조조정이니 명퇴니 하면서 사회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은 커지고 결국 중압감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남성 중심적인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에서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남자로서의 자립심이 지나치게 강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집안일이라는 것이 사실 아내에게 일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게 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아내는 남편에게 더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리만족이나마 남편을 통해 얻으려 한다. 하지만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남편의 모습이 아내는 불만스럽다. 대놓고 남편의 무능력하다고 무시하기도 한다. 결국 남자들이 남성 중심 사회를 고집하면서 섹스는 물론이고 가정까지도 혼자서 책임지다보니까 아내는 더 의존적이 되고 남편은 더 힘들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남자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회의 모든 구조가 남성 중심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여자를 속박하면 할수록 그만큼 남자의 책임만 커질 뿐이다. 혼자서 감당하지도 못하면서 고집스럽게 여성을 억압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사고를 바꾸어 여자와 더불어 사는 세상이란 것을 인정한다면 남자들이 그만큼 편해질 수 있다. 여자도 사회생활을 통해 자기 성취감을 이룰 수 있을 때 남자에게 의존하지 않게 되면서 남편을 무시하지 않게 된다. 이제 세상은 남녀가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남녀의 역할이 서로 동등해지면 더 이상 남자는 불쌍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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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di 2015-08-17 21:07:32
불쌍하다는 말의 피지배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제목만 보고 내용은 읽지도 않아서 죄송합니다.

제목이 영 그렇거든요...
레드홀릭스/ 피지배적 이데올로기라는게 대체 뭔가요? by 에디터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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