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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  
50
익명 조회수 : 2791 좋아요 : 2 클리핑 : 2
언제나 나는 그녀의 안에 사정했다. 오르가즘에 대한 기대로 바들거리며 떨리는 그녀의 몸에 체중을 가득 실은 채, 그녀를 꽉 끌어안고 뿌리까지 바짝 밀어붙인 자지 안쪽에 가득 쌓여있던 것을 비워내는 과정은 언제나 육체적 쾌감 이상의 묘한 뭔가를 가지게 했다.

그녀는 섹스가 끝나면 힘이 쭉 빠져버린 몸과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몽롱한 눈동자로 누워있었다. 화장실에서 새어나오는 엷은 조명으로 윤곽만 강조된 그녀의 몸은 언제나 아름다웠다. 몸이 뜨겁다며 한사코 거부하는 그녀였지만 기어코 이불을 덮어줘야지만 마음이 놓였다.

격한 섹스 후 쾌감과 피로가 뒤섞인 몸을 길게 눕히고 있으면 그녀가 곁으로 파고들었다. 혹시나 팔이 아플세라 베개를 잘 돋워 머리를 기댄 그녀는 조금이라도 더 바짝 붙으려고 몸을 들썩들썩거렸다. 새하얀 이불이 통통 튀어오르는 것이, 옆구리에 바짝 달라붙은 채 달아오른 몸을 식히는 그녀가 귀여웠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바짝 들이대며 입술을 부딪혀 오는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보았다. 이걸 핥아먹어야 하나 깨물어줘야 하나.

어느 쪽이었을까. 굳이 가른다면 나는 아마 핥아먹는 쪽이었던 것 같다. 양 손을 붙들린 채 하늘을 향해 바짝 솟은 젖꼭지라던가, 아니면 손가락으로 예뻐해준 뒤 젖어버린 보지라던가. 문이 닫히자마자 바짝 달라붙는 치마를 걷어올리고 나면 드러나는 엉덩이를 양 손으로 움켜쥔 내 표정에 만족감이 가득 드러나 있을까? 오늘은 이미 잔뜩 젖어버려서 부끄럽다는 그녀의 의견을 반영해 주기로 했다. 다리를 활짝 벌린 채 탐스러운 보지에 얼굴을 묻고 입 안 가득 그녀 향기를 머금는 것 만은 못하지만 단단해진 젖꼭지를 입 안에 머금는 것도 좋아하는 것이니까.

자기 가슴을 입에 물고 있는 남자를 내려다보는 그녀의 기분이 궁금했다. 혀로 빙글빙글. 젖꼭지를 자극하며 그녀와 눈을 마주치면 보이는 몽롱한 그녀의 표정 속에 담긴 느낌도. 반대쪽 가슴으로 입이 옮겨가고 나면 허전해진 가슴을 보채듯 손으로 만져달라는 그녀의 애원이 좋았다. 오래 참지는 못했다. 너무 타이트해서 어떻게 벗겨야 할 지 헤매자 친절하게 아래로 죽 잡아내리라는 그녀의 말대로, 벗겨놓고 나니 두어 뼘이나 간신히 될 것 같은 치마가 탁자 위로 던져졌다. 허벅지까지만 감싼 밴드스타킹 위로 드러난 뽀얀 보지가 나를 유혹했지만 오늘은 그녀의 부탁이 있었으니까.

밀어올린 옷을 벗겨내기 위해 다시 내려야 하는 모순이 마음에 들었다. 얇디얇은 니트 재질의 가디건은 제 모양대로 돌려놓아도 예쁜 그녀의 가슴 모양을 가리지 못했다. 얇은 천 위로 가슴의 곡선과 젖꼭지의 형태가 도드라졌다. 단추 하나가 풀어질 때마다 팽팽한 천이 양 쪽으로 잡아당겨지며 아래부터 예쁜 가슴 모양이 드러났다. 한두 번 본 것도 아니지만, 입 안 가득 머금어도 보고, 손 가득 움켜쥐어도 본 가슴이지만. 언제나 이 시간은 긴장된다. 손이 살짝 엉키는 것 같았다.

톡. 마지막 단추와 함께 가슴이 드러나자 그녀와 내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냈다. 침대에 눕히자 마자 넣어달라고 요염하게 애원하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얼른 들어오라는 듯 활짝 벌어져 있는 다리 사이가 흥건했다. 단단해진 귀두가 질 입구를 문지르자 그녀의 숨소리가 진해졌다. 잔뜩 젖어 있음에도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는 건 쉽지 않았다. 귀두만 살짝 들어갔을 뿐인데 바짝 조여오는 그녀의 몸이 느껴졌다. 들이쉰 숨에 가슴이 더 위로 들려올라오고 살짝 꺾이면서 자지가 들어오기 좋게 각도를 맞춰 주는 그녀의 몸. 문득문득 조여오는 그녀의 질벽에 두어 번 더 멈칫하고 나서야 그녀의 안쪽 깊숙히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비교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비교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아마 깨무는 쪽인 것도 같다. 막 삽입이 끝나고 난 후, 그녀의 몸이 적응하는 시간동안 나는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얇은 뽀뽀로 시작한 탐색은 진한 프렌치 키스로 마무리되곤 했다. 자지를 깊게 박아넣은 상태에서 그녀의 입 안으로 혀를 밀어넣는 것은 묘한 정복감이 들었다. 위 아래로 그녀의 안쪽에 깊게 들어가있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시킨다.

아래쪽에서 느껴지던 그녀의 몸이 움찔거리며 나를 조여 오던 감각이 잦아들 때 쯤 허리를 움직였다. 합을 맞춰 가던 그녀의 혀가 흐트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크게 반원을 그리듯이. 바깥쪽으로 몸을 빼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안으로 더 깊게 들어가려는 내 동작에 그녀는 금세 신음을 쏟아냈다. 내가 좋아하는 새하얀 손이 침대 시트를 긁고, 붙잡을 곳을 더듬다가 결국에는 내 팔을 움켜쥐는 순간을 좋아했다. 들어가고 나오는 움직임에 맞추어 허리를 돌리던 그녀는 자극이 너무 강했는지 다리를 움츠린다. 침대를 짚고 있던 손을 들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스타킹에 감싸인 다리를 잡을 때의 감촉이 좋았다.

더 깊게 들어갈거야. 위로 활짝 들어올린 다리를 내 쪽으로 잡아당기면서 허리를 밀어올린다. 소리를 잘 내지 않는 그녀의 입 밖으로 소리가 터져나올 때 나는 비로소 만족감을 얻었다. 잔뜩 흘러나온 보짓물이 결합된 몸 사이에서 부벼지며 끈적거리는 소리를 냈다. 소리가 크면 클수록 그녀의 부끄러움도 커지는 것 같았다.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가리는 그녀의 수줍음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계속 몸을 움직였다. 골반쯤에서부터 시작된 경련은 금세 온몸으로 번졌다. 덜덜거리며 몸을 떠는 그녀의 다리를 놓고 몸을 그녀 위로 포갰다. 위로 말아올려진 허리를 꾹 누르듯이 삽입할 때 마다 그녀의 손은 여기저기를 잡았다. 마치 떠밀려 쓸려가는 의식을 잡으려는 듯이.

격하게 몸을 떤 그녀의 배가 움푹 들어갔다 다시 나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바짝 힘이 들어갔던 몸은 축 늘어져 있었지만 깊숙히 날 받아들이고 있는 그녀의 보지는 아직까지 조여왔다. 하던 대로. 계속해서 몸을 움직였다. 사정하기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잦아드는 오르가즘에 천천히 초점을 찾아가던 눈동자가 다시 흔들린다. 다시 그녀의 깊은 곳 안쪽을 향해 허리를 밀어올렸다. 자지가 그녀의 깊은 곳으로 밀고 들어갈 때 마다 그녀의 가슴이 흔들리며 눈을 즐겁게 했다.

방금 전보다 더 큰 경련. 꽃이 활짝 피는 것 처럼 분홍빛으로 물든 몸이 축 늘어졌다. 몇번이고 내 몸을 휘감다가 이제는 힘없이 벌어진 다리를 놔둔 채, 그녀의 머리 밑으로 팔을 둘렀다. 한 손으로 침대를 짚고 반대쪽 팔로 그녀를 끌어안은 채. 나는 그녀를 내 쪽으로 잡아당겼다. 허리가 밀고 올라가는 것에 맞추어 그녀를 아래로 내리누르면, 그녀는 감전이라도 당한 것 처럼 파들거렸다. 울룩불룩 질벽이 튀어나오는 것 처럼 불규칙하게 질 안쪽이 조여오자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허리는 더 깊게. 그녀 안 깊숙히 들어간 자지가 꿀럭거리며 진한 정액을 쏟아냈다. 폐에 더 남아있는 숨이 없어질 때 까지 헉 흐억 하며 숨을 내뱉으며 내 안에 있는 것을 모두 쏟아냈다.

아직 단단한 자지가 반사적으로 꿈틀거리는 걸 느끼며, 땀으로 젖어 있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여전히 초점을 잘 잡지 못한 탓인지, 그녀의 눈은 아직도 몽롱했다. 커다란 눈 속에서 밤안개같은 눈동자가 나를 올려다 보는 것이 좋았다. 다시금 몸을 움직이자 그녀가 앙탈 아닌 앙탈을 부린다. 내 목을 휘감는 그녀의 팔은 뜨거웠다.

두어 번의 오르가즘으로 더 경련한 그녀는 끈 떨어진 마리오네트처럼 축 늘어졌다. 거의 감겨진 눈꺼풀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입술에, 콧등에, 이마에, 귓볼에. 눈에 들어오는 곳마다 입을 맞춘 뒤 저 멀리 발치로 밀어놓았던 이불을 끌어올렸다. 따뜻하다 못해 화끈거리는 그녀의 열기를 이불 속에 가둔 채 그녀 옆에 길게 누웠다. 등을 돌린 채 몸을 웅크리고 한참이나 몸에 남아있던 쾌감을 삭여낸 그녀는 곧 내 품에 안겨왔다. 가슴에 얼굴을 묻은 그녀의 호흡이 피부를 간지럽혔다. 방금까지 그녀의 안에서 잔뜩 조여지다 나온 자지가 기분좋게 얼얼했다. 어제도 밤늦게까지 야근을 해서인지. 아니면 방금 그녀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쏟아부었던 탓인지. 나는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

그녀의 기분좋은 속삭임에 꿈 속에서 웅얼거리며 대답한 것 같았다. 애교 가득한 투정에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은 것 같았다. 그녀는 귀엽고, 야했다. 배가 고프다며 미리 포장해 온 간식을 먹자는 그녀를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온몸에 힘을 주었다 풀었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지. 진한 섹스 후,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를 보며 뭔가를 먹는 건 행복한 일이었다. 가운 사이로 살짝살짝 보이는 그녀의 속살을 훔쳐보는 동안 크림치즈가 잔뜩 올라간 베이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따뜻한 샤워기 아래에서 내 흔적이 잔뜩 남아있는 그녀의 몸을 씻겨주는 동안 그녀는 묘한 미소와 함께 나를 올려다본다. 사심 없이 그녀의 살갖을 문지르다가도 다리 사이 보드라운 곳에 손이 멈추면 나도 모르게 선정적으로 손가락이 움직였다. 이미 잔뜩 흘러내려 젖어 있는 그녀의 허벅지부터 달콤한 보지까지. 천천히 부드럽게 그녀를 씻겨주는 동안 우리는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나를 보던 그녀가 살며시 짓는 미소가 예뻤다.

세고, 확인하고, 가늠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항상 섹스를 하며 그녀의 오르가즘을 세고, 그녀가 느끼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얼마나 더 그녀를 보내줄 수 있을지를 가늠했다. 침대로 돌아와 다시 몸을 섞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턱을 바짝 들어올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는 그녀에게 짖궂게 물었다. 몇 번 갔는지 알고 있냐고. 다섯 번 이후로는 못 세겠다는 그녀의 대답이 좋았다. 그녀는 셀 수 없었고, 확인할 수도 없고 가늠할 수도 없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것을 했다. 몸을 움직였고 그녀의 몸을 매만졌다. 내가 셀 수 있었던 것은 네 번째 사정이 끝났다는 것 뿐이었다. 아침 해를 등지고 들어간 문을 다시 나올 때는 저녁 해가 지고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와 지워진 화장을 고친 덕분일까. 그녀는 한결 가벼워 보였다. 잔뜩 얹혀 있었던 것이 싹 쓸려 내려간 것처럼. 만족스러운 미소가 얼굴에 가득한 그녀의 손을 잡고 낮은 오르막을 오르던 중 그녀가 갑자기 멈춰섰다.

“아. 자기꺼 흘러나온다.”

발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이 좋았다.


* *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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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4-02-14 20:16:54
와 진짜좋다. 달달하네요
익명 2024-02-11 16:34:55
긴 글 잘 읽었어요
익명 / 시루떡같이 써놓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익명 /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익명 2024-02-11 15:00:16
명절선물같은 썰이에요
익명 / 명절썰셋트?ㅎㅎ
익명 2024-02-11 13:02:44
좋다
익명 / 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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