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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엄해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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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마 위드 러브]
 
피부는 까무잡잡했다. 이국적인 외모는 앙코르 신전처럼 신비로웠다.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와 웬만해서 말을 섞지 않는 모습이 수녀인가 싶을 정도였다. 뒤로 넘긴 생머리에 긴 치마 패션은 철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았다. 다른 평범한 여자들과 달랐다. 철옹성이었다. 그래서 끌렸다.
  
나는 복학을 했고 재이는 신입생이었다. 조별 과제가 있어 끝나고 커피를 마시자고 했다.
 
"집이 엄해요."
 
세세한 내용은 카톡으로 하자고, 집에서는 대답을 바로 못 할 수도 있다고 하고 갔다. 대신 번호를 딴 것으로 만족했다.
 
과 MT 역시 재이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를 묻자 집행부 녀석이 대답했다.
 
"집이 엄하데요."
 
지켜볼수록 재이는 언제나 허리를 바로 세우고 앉아, 수업 시간 안에 공부를 끝내려는 듯 교수의 입만 바라보았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갔다. 자신을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
 
"재이씨?"

"네?"

"발표 준비하느라고 수고했어요. 필요한 거 있으면 다 말해요. 영화도 보여드릴게요."

"괜찮아요. 저 영화 안 봐요. 아, 저기, 라일락 화분이 필요하긴 하거든요."
 
중간고사가 끝나고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있었다. 무언가 승부를 걸어야 했다. 정공법을 택했다. 길을 막고 물었다.
 
"어차피 하루에 세 끼 먹어야 하는데 나랑 오늘 점심이나 합시다."
 
밖으로 나가자고 했지만 학생식당이 부담이 없다고 하여 3,000원짜리 특식을 시켰다. 마주앉아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황송했다. 성장 배경에 대해 물었지만 두루뭉술하게 대답하여 뭐하나 알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눈이 마주치면 씽긋 웃어주는 착한 여자였다.
 
식당에서 나와 애원하듯 편의점도 들려 커피를 건넸다.
 
"재이씨.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요. 인생이 길면 100년인데, 나랑 한 달만 사귀어 봅시다."  

"후회하실 텐데요."

"집이 엄하다는 건 알고 있어요. 다 감안할게요."

“사귄다는 게 뭔가요?"

"사귄다는 건 제 여자친구가 되어 달라는 것이고요."

"그래서요?"

"같이 밥 먹고 걷고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하는 거죠, 그러다..."

"섹스군요."
 
재이가 되물었다.
 
"나랑 섹스 하자는 건가요?"
 
재이를 처음 봤을 때부터 재이와 자고 싶었다. 재이를 상대로 자위도 많이 했다. 자위를 시작할 때 상상 속에서 재이는 나에게 말했다. '오빠, 오빠랑 하고 싶어. 오빠 넣어줘.'
 
"네 하고 싶어요."

"그럼 콘돔 사와요."
 
학교 편의점에선 콘돔을 팔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모텔로 갔다. 집에 가는 시간은 같아야 하기 때문에 오후 수업을 빠지기로 했다. 택시에서 재이는 다리를 모으고 가방을 다리 위에 올려놓고 앉아 있었다. 이 여자가 과연 섹스를 허락할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콘돔을 사서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어색했다. 내가 먼저 씻는다고 말 했다.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재이는 벌거벗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다른 남자랑은 처음이에요."
 
'그렇겠지.' 나는 생각했다. '이런 매력 있는 여자가 지금까지 처녀였으면 말이 안 되지.' 대신 내가 두 번째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었다.
 
재이는 발기된 고추를 스스럼없이 잡았다. 버스 손잡이에 체중을 싣듯 손바닥으로 구부리면서 잡아당겼다. 나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좋아요? 싸줘요, 오빠. 오빠, 내 얼굴에 사정해도 돼요."
 
재이는 손으로 남성을 흔들며 올려다보았다. 주체할 수가 없었다. 힘이 풀리려 하는 다리를 겨우 지탱하며 정액을 쏟아내고 말았다.
 
재이는 얼굴을 피하지 않았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려는 듯 손 운동도 멈추지 않았다. 재이의 눈과 코와 웃는 입에 정액이 뿌려졌다. 인생 최고의 사정이었다. 정신을 잃을 정도의 쾌감에 온 몸을 떨었다.
 
재이는 혀를 돌려 얼굴에 뿌려진 정액을 핥았다.
 
"아 맛있다."
 
그토록 도도해보이던 여자의 믿을 수 없는 다른 면을 보고 있었다.
 
"누워 봐요."
 
세수하고 나온 재이에게 내가 말 했다.
 
"아니요. 오빠가 누워요."
 
어차피 주도권을 뺏긴 상태였다.
 
내가 눕자 재이는 손가락에 콘돔을 꼈다. 재이의 손길에 이끌려 나는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발기한 남근이 내 얼굴을 노려보고 있었다. 재이의 손가락이 항문으로 들어갔다. 제지할 틈도 없었다. 나는 놀라 "어...어..."하는 소리나 겨우 냈을 뿐이었다.
 
콘돔의 윤활액을 항문에 골고루 바르고 괄약근을 뚫고 깊숙이 손가락을 넣었다. 재이의 손끝이 느껴졌다. 손가락을 구부려서 무언가를 긁기 시작했다. 나는 소리를 안 내려고 했다.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지만 오르가즘과 함께 신음소리가 분출되어 방을 채웠다.
 
재이의 얼굴이 시야에 잡혔다. 부끄러운 상황이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재이는 한 손으로 전립선을 긁고 다른 손으로 귀두를 움켜쥐었다. 이번에는 정액이 분출하지 않고 흘러나왔다. 귀두를 움켜 쥔 재이의 손에서 정액이 뚝뚝 떨어졌다. 용광로를 쏟은 듯 정액이 뜨듯했다. 얼굴에 사정할 때 정액의 양이 많았는데 두 번째도 이리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
 
다리는 물론 허리까지 힘이 빠졌다. 재이는 힘이 빠져버린 나를 보면서 싱긋 웃었다. 재이 위에 자리를 잡고 통상적인 섹스를 시작했다. 재이의 허리 놀림과 신음소리는 내 피스톤 운동에 순간순간 반응했다. 재이의 숨결, 흔들리는 피부와 머릿결, 메아리 치는 숨소리가 나를 자극했다. 내가 넣는 것이 아니라 재이가 받아 주는 격이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재이가 제발 싸달라고 울부짖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정액을 털어냈다.
 
재이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
 
"재이야 나는 파트너 하기 싫어. 너랑 사귀고 싶어."

"섹스 했으면 된 거 아닌가요?"

"섹스가 다가 아니야. 서로 더 알아가자는 거지."

"시끄러워요."
 
재이가 대답했다.
 
"더 알고 싶어요? 나는 친부에게 매일 성폭행을 당했고 애도 하나 낳았어요."
 
뒷말은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겟잇온
notiteg@iclou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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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곰돌이 2018-02-21 16:20:31
충격
나의사랑미야 2017-04-24 12:56:50
제이의 섹스관 이해가 가네요~~~
해바라기남 2016-11-19 20:03:16
비슷한 일을 알아요....
덕스 2015-06-16 18:57:20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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