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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정 어게인(The Memory of Sex)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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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싹한 연애]
 
"처음 만난 건 내가 주최했던 번개 모임에 그 애가 참여했던 날이었어. 그 당시 그 애가 남자친구가 있는 줄 몰랐고 난 귀여운 외모에 약간은 호감이 갔었던 게 그래 미안! 많이 갔던 게 사실이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가까워져서 다정하게 사진도 찍고 했었어.
 
그 다음 날 동호회에 모임 사진을 올렸는데 그 애 남자친구가 댓글을 달더라고 '내 여자친구랑 놀아서 재미있었냐? 이러면서 말이야. 그냥 뭐지 여자친구랑 사진 찍은 게 질투 났나 싶어서 대꾸도 안 했고, 그 애도 그 후로 내 모임에 한동안 참석을 안 했어. 그 애는 부산에 살았는데 내 모임 이후에 부산에 다시 내려갔다고 하더라고.
 
그러다가 후에 다시 내가 주최한 번개에 댓글이 달리더라? '이번에 서울 완전 올라갈 예정! 참석!' 이때도 별생각 없이 오는가보다 하고 있었지. 번개 당일 날 난 신입들 챙기기에 바빴고 그 애가 도착했어. 간단히 인사만 하고 신입들 챙기고 또 도착한 애들 챙기느라 신경을 못 써주고 있는데 그 애 남자친구가 도착해서 같은 테이블에 앉더라고. 그래서 둘이 좋은 시간 보내라고 신경을 아예 꺼버렸지.
 
근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둘이 분위기가 삭막한 거야. 사랑싸움 하나 싶어서 그냥 신경 끄고 애들이랑 친목을 다지고 있었지. 그러다가 남자애가 씩씩거리고 나가버리고 그 애 혼자 남아서 술을 홀짝이더라고 그래서 혼자 두는 게 신경 쓰여서 데리러 갔는데 그 애가 뾰로통하게 말을 하는 거야."
 
"나 부산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난 신경도 안 써주고 너무해."
 
"뭐지 이건?" 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아, 미안. 오늘 좀 애들이 생각보다 많이 왔고 넌 남자친구랑 있길래..."
 
"남자친구 아냐. 재가 일방적으로 나 좋아해서 헛소문 퍼트린 거야."
 
"어? 그... 그래?"
 
그때 마침 애들이 1차 마감하고 2차를 가자고 성화를 부리는 바람에 그 상태에서 그 애랑은 마저 이야길 진행 못 하고 계산하고 애들 챙겨서 2차 자리로 이동하게 됐지. 근데 그 애가 안 보이는 거야. 삐쳐서 갔나 하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2차 거의 중반 때 문자가 울리더라.
 
'이야기도 못 하고 바빠 보여서 먼저 왔어. 나 너 보러 간 건데 좀 아쉽네. 거기 끝나면 건대로 올 수 있어?'
 
"근데 친구님들아 님들 표정이 좀 그렇다? 그래, 나 잘 생기지 않았고 키도 어중간하고 뭐 내세울 거 없는 거 나도 알아! 이 빌어먹을 쉐키들! 이야기 고마 하까? 아나 술이나 더 줘봐라!"
 

글쓴이ㅣ 혁명
원문보기 http://goo.gl/UwGp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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